전국 굴지의 자동차부품생산지 경주지역 자동차부품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완성차 수출호조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경주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금속연맹이 11일 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으로 총파업이 예고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1차 (하청)회사가 밀집한 용강공단을 비롯, 외동공단 등의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완성차 회복세의 영향으로 상승세로 이어가면서 역내 크고 작은 600여개 자동차부품업체 대부분이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해도 공급이 달리는 형편이다.
이에따라 경주지역 대부분의 부품업체들은 올해 매출목표를 적게는 10%, 많게는 30%씩 높게 책정, 최근 수년사이 처음있는 호경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모기업인 현대자동차 노조 등 금속연맹 산하 노조가 총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하고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정신청을 내면서 임.단협 교섭이 한창인 부품업계는 총파업 경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속노조에 가입된 경주지역 12개부품업체는 그동안 노조측이 요구한 △주5일근무제 △임금 14.5% 인상 △비정규직 차별철폐 △해외 현지 공장설립으로 인한 자본이동시 사전 노조측과 합의 등에 대해 임단협이 진행중이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주지역 부품업계는 "모처럼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데 모기업인 현대자동차 노조와 금속노조의 파업 결정 여파로 혹독했던 IMF시절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편 요구사항 관철에 나선 금속노조는 상급단체인 금속연맹과 보조를 맞춰 11일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18∼20일 찬반투표를 거쳐 이달말 또는 다음달 2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결정하면서 완성차 공급 호조로 목표달성이 초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부품업계들은 노사간 원만한 사태해결을 기대하는 등 긴장하는 분위기다.
경주용강공단 부품업체 한 관계자는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으면 100%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매출이 IMF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는데도 총파업 경보로 불안하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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