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 교수 사회에 병·의원 개원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교수(전임강사 이상)들의 개원 바람은 전반적인 의료계의 불황 여파에도 불구하고 의약분업(2000년 7월 시행) 당시보다 더 크게 일고 있어 자칫 대학병원의 진료, 연구, 교육에 차질까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영남대병원의 경우 지난 연말부터 5명의 교수들이 잇따라 사직하고 개원을 했거나 개원할 예정이다.
지난 연말에는 성형외과 우상현 교수, 올해 2월에는 비뇨기과 조철규 교수, 4월엔 안과 박영훈 교수, 5월엔 소아외과 허영수 교수, 최근에는 예방의학과 김석범 교수가 대학병원을 떠났다.
이 병원 관계자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사전에 후임자를 확보해 뒀기 때문에 당장 진료나 강의에 차질이 생기진 않지만 숙련된 교수들이 빠져 나가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안과에 근무했던 김병규 교수도 지난 달 사직하고 영남대병원 안과 박영훈 교수와 함께 공동 개원했다.
개원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경북대병원서도 내과 조동규 교수가 지난 달 개원러시에 합류했다.
이같은 현상과 관련 모 대학병원 교수는 "경기가 좋지 않아 개원을 미루고 있을 뿐"이라며 "명예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사회 풍조도 의대교수들의 개원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개원한 교수 출신 원장은 "교수는 환자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와 교육을 병행해야 하는데 이에 필요한 지원이 열악한 데다 개원의와 교수들의 소득격차가 심화돼 개원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대학병원 상당수 교수들은 "대학병원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교수들에 대한 지원은 줄고, 연구와 교육보다는 수익 증대를 위한 환자 진료에 교수들을 내몰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개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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