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동차부품업체들이 북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정공, 캐프, 삼양금속, 영광산업, 범서정공, 평화발레오 등 6개 지역 업체들이 오는 11월 미국 최대 자동차부품 전시회인 라스베이거스 박람회에 참가, 유럽.미국 등 선진국 바이어들을 상대로 우리 지역의 자동차부품 기술력을 알린다.
참가업체들에 따르면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거대 자동차 기업들이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품 자회사를 독립시키고 더 싼 부품을 찾아 아시아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만큼 지역 업체들이 세계 자동차부품시장을 적극 공략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
업계는 일본과는 가격면에서 비교우위에 있고 중국에 비해서는 기술면에서 앞서 있는 한국 자동차 부품이 유럽, 미국 등 자동차 선진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콘 클러치를 생산하는 한국정공은 지난해 11월 라스베이거스 박람회에 처음 참가해 미국 모 부품업체와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올들어 20만달러어치의 관련 제품 수출에 성공했다.
에어컨 클러치는 일본 오구라 기업이 거의 모든 해외 시장을 독점해 온 품목으로 현지 바이어들은 일본 기술력에 거의 근접하면서도 값은 20% 가량 싼 한국정공 제품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권영삼 한국정공 상무는 "미국 직수출은 회사 설립이후 처음이었다"며 "해외 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한다면 직수출도 결코 어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와이퍼 블레이드를 생산하는 캐프도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박람회에 참석해 프랑스 거대 부품업체인 소파텍스와의 수출 협상에 돌입했다.
올 초 다임러크라이러슬러 부품사업부와 직수출 계약을 체결한 캐프는 올해 안으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트 모터, 알터네이터 등에 쓰이는 샤프트를 생산하는 삼양금속도 지난해에 이어 재차 참여한다.
김구락 삼양금속 개발과장은 "지난해 북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KOTRA 제품 선호도 조사에서 한국 부품이 평점 1위를 기록했다"며 "지금이 해외 직수출 루트를 개척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말했다.
남규동 범서정공 영업차장은 "이번 전시회 참가는 2년전 미국 디트로이트박람회에 이어 두번째"라며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경우 IMF, 대우사태 파동을 거친 지난 2000년부터 내수시장 부진에 대비한 해외 직수출 개척을 본격화해 지난해말부터 직수출 업체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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