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해인사의 성보박물관 소장품들이 문화재 지정을 받기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반에 첫 공개된 '세조대왕 전신 화상'을 비롯한 추사 김정희의 해인사중건 상량문, 고려시대 옷, 청동 종 및 청동.은 입사향로 등 5점이 그 대상이다.
12일 해인사 박물관에서는 진주 경상대학교 이상필 교수를 비롯한 부산 동아대 이용현 교수 등 경남도 문화재 전문위원 9명이 모여 문화재 지정을 위한 정밀조사를 벌였다.
국보.보물급 지정에 앞서 도문화재 지정을 위한 수순 밟기인 셈이다.
참여한 전문위원들은 "도문화재 지정에 손색없는 귀한 것들"이라며 "일부는 국보나 보물 지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상필 교수는 "조선 제7대 세조대왕 어진의 경우 32명의 조선왕 가운데 태조 이성계와 영조.철종 화상 외에는 없는 만큼 소중한 유산"이라고 평했다.
다만 "화상의 제작연도와 해인사에 봉안된 내력 등을 적은 하단의 화기(畵記) 부분이 제작 후에 기록한 것으로 보여 문헌과 기록조사 후 가치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추사의 상량문은 해인사 창건 역사, 대적광전 비로자나불(도 유형문화재 제38호) 속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남.여 의복은 고대 복식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유물들은 지금까지 해인사 구광루에 보관돼 오다 지난해 일주문 앞 성보박물관이 개관되면서 세상에 공개된 것이다.
군청 문화재 전문위원 이기상(52)씨는 "합천지역의 국보(장경판.장경각.고려각판)나 보물(길상탑 등 19점)급이 대부분 해인사에 있는 만큼 이번 문화재 중에서도 틀림없이 좋은 결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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