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습지엔 뭐가 살고 있을까

입력 2003-06-13 09:30:31

안심습지 제방에 올라서면 금호강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노란 노랑어리연꽃, 버드나무, 갈대 등과 강물 위의 새 등이 금호강과 어울러 한폭의 풍경화를 그려낸다.

이곳은 우포늪과 같이 늪의 특징을 알 수 있는 좋은 장소로 각종 습지 식물과 조류 등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엔 인접 금호강에 많은 조류들이 월동하기 때문에 조류 관찰지로서도 제격이다.

안심습지엔 오랜 침수에도 생존할수 있는 수생식물들이 많아 모두 52과 141속 198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침수 및 부엽식물로 나사말, 생이가래, 자라풀, 노랑어리연꽃-물수세미, 연꽃, 나도겨풀, 마름 등 군락과 개구리밥, 붕어마름, 검정말, 말즘, 논냉이 등이 있다.

또 물가장자리 얕은 물에 일부 잠긴 채 곧게 서 있는 정수식물로는 애기부들, 갈대, 물억새 등 군락이 있다.

물가장자리 땅위에는 버드나무, 개밀, 소리쟁이, 고마리, 미나리, 새콩, 왕고들빼기 등이 자란다.

또 하천제방 경사진 곳엔 아까시나무, 칡, 멍석딸기, 쑥, 김의털, 갯조풀, 돼지풀, 개망초, 속털개밀, 달맞이꽃, 대새풀, 괭이사초, 쇠무릎, 말귀리, 비수리 등이 있다.

새도 19과 29속 44종이 발견되고 있다.

여름철에 주로 관찰되는 새는 왜가리와 백로, 쇠물닭, 물닭이 있다.

겨울에는 알락오리, 쇠외리, 청둥오리, 청머리오리, 홍머리오리, 가창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오리류를 많이 볼 수 있고 큰고니, 고니, 꼬마물떼새, 붉은부리갈매기, 논병아리 등도 볼 수 있다.

또 멧토끼, 너구리, 오소리, 고라니 등 7과 9속 9종의 포유류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야행성이어서 자연상태에선 보기가 어렵다.

또 안심습지엔 6과 8속 12종, 금강동 일대 금호강엔 15종 정도의 물고기가 관찰된다.

가장 흔한 종류는 피라미, 우리나라 고유종인 줄납자루, 참몰개. 이외 붕어, 납지리, 참붕어, 끄리, 긴몰개, 미꾸리, 기름종개, 꺽지, 배스, 블루길, 동사리, 밀어 등도 관찰된다.

포식성 물고기인 배스와 끄리는 지난 1999년 처음 발견된 뒤 그 수가 크게 늘었다.

부성애로 잘 알려진 잔가시고기는 점점 인공하천으로 변하면서 금호강 상류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갈겨니, 칼납자루, 돌마자, 각시붕어 등도 하천의 오염과 형태 변화 등으로 보기 힘들어졌다.

새코미꾸리와 꼬치동자개 등도 사라졌는데 멸종위기종인 꼬치동자개만 상류역에 제한 서식하고 있다.

이외에도 참개구리, 황소개구리, 아무르산개구리, 붉은귀거북, 아무르장지뱀, 줄장지뱀, 누룩뱀, 유혈목이, 무자치 등 9종의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있고, 애소금쟁이와 돼지풀잎벌레 및 희귀종인 나비잠자리, 자루측범잠자리, 물둥구리 등 119종의 곤충류도 있다.

또 꽃게거미, 기생왕거미, 장수갈거미, 안심염라거미 등 20종의 거미류도 서식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