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대구.경북 경제의 현주소는?. 또 언제쯤이나 회생 기미를 보일까.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최근 대구.경북지역 경제동향과 특징'이란 자료를 통해 이같은 궁금증을 적으나마 해소할 수 있다. 올들어 4월 말까지 지역 경제상황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함께 전망까지 하고 있다.
▲ 대구 '비', 경북 '흐림'=올들어 4월 말까지 대구는 섬유업 부진 심화(전년 동기대비 생산 17.3% 감소)로 제조업 생산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 감소로 반전했다. 반면 경북은 전자, 통신 부문의 호조세 지속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증가했다. 이는 전국 수준(4.7% 증가)을 상회한 것.
중소제조업체 평균가동률은 대구 72.1%, 경북 73%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지역 가동률은 작년 11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실업률은 대구가 올들어 4%대로 상승, 고용사정이 악화된 반면 경북은 1.9%로 오히려 작년(2.6%)에 비해 다소 개선됐다.
올들어 4월말까지 수출은 대구가 작년 동기에 비해 8.2% 증가에 그친 반면 경북은 51.3%나 늘어났다. 5월 말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대구 3.9%, 경북 3.1%였다. 대구지역 어음부도율은 0.61%를 기록, 작년(0.39%)보다 큰 폭 상승했으나 경북은 0.02%포인트 높아지는데 그쳤다. 대구지역 월평균 부도업체수는 33개로 작년(24개)에 비해 9개 증가했다.
▲ 대구 경기부진은 산업구조 탓=대구 제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섬유업 부진 심화가 전체 경기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대구 제조업 중 섬유제품 비중은 28.1%로 전국 평균치(4.3%)보다 훨씬 높은데, 올들어 4월 말까지 섬유제품 생산증가율은 작년 동기에 비해 17.3% 떨어졌다. 반면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전자, 통신 등 첨단산업의 비중은 대구가 1.7%로 전국 평균치(12.7%)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 경기회복 당분간 난망=재고순환분석 결과 및 제반 거시경제상황 등에 비춰볼 때 지역 경제 회복에는 다소간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대구는 주력산업인 섬유업이 사스 등의 대외충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데다 산업구조적 취약점 등으로 단기간에 경기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경북지역은 전자, 통신 부문이 우수한 대외경쟁력을 바탕으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상대적으로 견실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최근 사스 및 북핵 문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경기의 회복징후 등 주요 변수들의 긍정적 변화가 가시화될 경우 전반적인 국내 경기회복과 더불어 지역경기도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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