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대구의 교통-읍내동~지천 4차순환선 '희망쌩쌩'

입력 2003-06-11 15:01:01

대구의 계획 도로망은 4개의 순환선과 8개의 방사선으로 짜여 있다.

도심은 격자형, 외곽은 방사순환형 형태이다.

4개의 광역고속도로와 1개의 도시고속도로, 4개의 순환간선도로, 외곽지를 연결하는 방사간선도로로 이뤄져 있다.

◇도로 여건 아직은 넉넉하다.

대구시의 도로율은 작년말 현재 23.14%로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대전(24.8%)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지난 85년 이후 17년 동안 무려 2천만㎡를 개설하는 등 도로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넉넉한 도로 사정 때문에 도심 평균 주행속도도 작년말 현재 26.8㎞로 국내 7대 도시 가운데 인천(27.0%. 2001년말 기준)과 수위를 다툰다.

이처럼 대구의 교통 및 도로망 체계는 비교적 양호한 조건을 확보하고 있지만 도시의 확장으로 인한 주요 방사선 교통축의 지.정체가 앞으로는 심해질 것으로 대구시는 내다보고 있다.

또한 점증하는 교통량으로 인해 주요 교차로에서 심각한 지.정체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진중인 도로망 확장 사업

대구 도로망 확장의 최대 현안은 4차순환선의 완전 개통이다.

읍내동~안심~파동~월배~성서~지천을 순환하는 총 길이 65.48㎞의 도로망인 4차순환선은 조성 사업비만 3조5천390억원에 이르는 대역사(大役事). 당초 대구시는 4차순환선을 2010년 완공할 방침이었지만, 범물~안심(7.25㎞), 구안국도~서변동(5.93㎞), 범물지구(1㎞), 상인지구(1.2㎞), 대곡지구(3.22㎞) 등 5개 구간 18.6㎞만 개통한 상태이다.

4차순환선 가운데 유천교~성서공단(1.54㎞) 구간은 공사중이고 성서공단~지천(12.7㎞) 등 4개구간은 설계만 완료된 상태이며, 범물지구~상인지구(7.9㎞) 구간은 현재 기본계획만 수립돼 있다.

지하철건설에 따른 과도한 부채 부담 때문에 재정이 거의 거덜난 대구시는 4차순환선 가운데 미개통 구간에 대해서는 민자사업을 유치해 단계별로 추진할 방침이지만 여의치 않아 4차순환선의 2010년 완전개통은 어려울 듯 보인다.

경북으로 이어지는 광역도로 확충 사업으로는 파계로~동명(3.1㎞), 백안~와촌(4.7㎞), 매천로~지천(3.8㎞) 구간 공사를 추진중인데 기본 또는 실시설계중이거나 올해 추경에 예산을 확보해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구시내 도로는 황금동~담티고개(2.3㎞) 구간이 현재 공정률 98%를 보이며 U대회 이전에 개통될 예정이며, 상동교~두산오거리간 도로 확장 공사는 작년에 착공돼 내년말 완공될 예정이다.

구마고속도로 성서IC~옥포JC(9.3㎞) 확장공사는 한국도로공사가 오는 9, 10월 착공해 2005년 완공할 계획인데, 대구시는 이에 맞춰 구마고속도로와 세방로를 연결하는 인입로(500m)를 개통하기로 했다

이 인입로가 완공되면 신천대로에서 성서IC 방향에서 빚어지고 있는 상습 정체 현상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 확충보다는 운용의 묘미를"

조해녕 대구시장 취임 이후 대구시는 막대한 사업비가 드는 도로망 확충을 지양하는 대신 도로의 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했다.

대중교통중심의 교통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도입하는 것이 골자. ITS는 도로.차량.신호 등 기존 교통체계 구성요소에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을 접목, 교통시설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자는 것이다.

대구시 교통정책과 김지채 공무원은 "ITS기본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3단계로 추진하되 1단계인 2006년까지는 37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전했다.

윤대식 영남대 교수(지역개발학과)는 "도시로 진입해 통과하는 외곽차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4차순환선의 조기 개통이 중요하다"며 "ITS 구축에 좀 더 많이 투자하고 단거리 신교통수단 등을 도입해 도로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승수 계명대 교수(교통공학과)는 "대구의 외곽을 순환하는 고속도로의 건설이 필요하다"며 "도로 확충 못지 않게 도로의 성격을 명확히 구분해 주간선도로는 이동성을, 국지도로는 접근성을 높이는 쪽으로 도로를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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