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영남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좋은 도로체계란 건강한 나무와 같다"며 "250만 대구시민의 교통편의를 향상시키고, 대구가 내륙교통의 중심지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순환선의 기능을 제대로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방사환상형 체계인 대구의 도로는 순환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도 너무 많은 지선들이 연결돼 있어 순환선이 사실상 제대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다 보니 외곽에서 들어오는 차량을 순환선이 우회시키지 못하고 도심으로 몰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외곽차량의 도심통과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대구의 교통흐름을 훨씬 원활하게 할 수 있는데 말이죠".
김 교수는 순환선과 연결된 국지간선도로를 과감하게 줄이고 주요교차로를 입체화해 순환선의 기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교차로를 부분 입체화할 경우 차로폭이 좁아지고 보행여건이 불리해지며 상가 활성화가 어려워지는 등의 단점이 있지만 교통량을 처리하는데는 효율적"이라며 "도시 발달 과정상 오거리가 많은 대구의 상황에서는 부분 입체화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김 교수는 "대구는 타도시에 비해 도로율이 높아 전체 도로는 잘 갖춰진 편이지만 각 도로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역할이 혼재돼 있어 체증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변화하는 도시 구조에 발맞춘 '도로정비 기본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차례로 조성되면서 대구의 모습은 급격하게 변했습니다.
이 때문에 기존에 수립된 계획이 현 상황에 맞지 않은 경우가 많죠. 도로정비 기본계획을 5년마다 다시 평가해 변해가는 상황에 맞춰 수정을 해야 하는데 대구시는 과거의 계획을 그대로 추진 중에 있어 문제입니다".
김 교수는 "대중교통보다 개인교통수단이 발달한 대구에서는 도로망의 정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존 도로망에 제 역할을 찾아주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대구시의 미래 모습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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