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대표적인 북부해수욕장이 시의 무관심으로 관광 인프라가 구축되지 못해 활기를 잃고 있다.
특히 1인당 공원면적이 2.8㎡로 국내 도시중 최하위권인 포항의 특수성과 북부해수욕장이 최근 사계절 유원지로 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시의 적극적인 투자가 시급하다.
길이 1천750m·면적 38만여㎡의 질좋은 백사장을 가지고 있는 북부해수욕장은 최근 산책로와 운동코스·만남의 장소 등으로 시민들의 인기를 모으면서 해수욕장 기능보다는 유원지로 변하고 있다.
매일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1천∼2천여명의 시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고 멋진 해변과 야경 때문에 외지인들로부터도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이곳 시설 대부분은 수준 이하다.
수년전 북부해수욕장 바다쪽 인도를 따라 심은 수백그루의 벚나무 대부분이 소금기 진한 해풍과 강한 모래바람을 이기지 못해 고사위기에 직면, 보는 이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가로수를 선정할 당시 포항시의 해양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주먹구구식 행정 때문으로 현재 이 벚나무들은 키가 크지 않고 잎도 제대로 피지 않아 도리어 주변 경관을 해치고 있다.
또 북부해수욕장 상가쪽 동원해물촌부터 발리타워까지 400여m 도로에는 인도가 설치 돼 있지 않아 불법주차가 성행하면서 보행자는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여기에다 대규모 백사장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은 단 한 곳밖에 없고 벤치·만남의 장소·세족장 등 편의시설도 전혀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올해 시가 북부해수욕장에 투자한 돈은 화장실 보수비 등 300여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올해 38억원을 투자한 부산 광안리의 경우 1.2km 해변 인도 백사장에 해변테마거리를 조성해 벤치(석조물)와 만남의 광장·각종 조각물·야외공연장을 설치하고 가로수를 열대수종인 종려나무로 교체해 북부해수욕장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매일 저녁 이곳에서 조깅을 하는 김모(51·두호동)씨는 "해수욕장 곳곳의 부실한 시설을 외지인에게 보여주기가 부끄럽다"면서 "공원 부족난에 시달리는 포항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해수욕장이 정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부해수욕장 상우회 김상출(52) 홍보부회장은 "상인들의 회비로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시가 관심만 가져주면 국내 최고 명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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