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대구지역 산업동향

입력 2003-06-10 12:57:40

정부와 한국은행이 하반기 경기회복론을 내놓으며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있지만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서비스 활동마저 둔화,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 생산액 비중이 낮은 대구의 경우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부진이 심화된다면 지하철 참사후 얼어붙은 지역경기 회복이 상당기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중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 생산은 지난해 4월보다 0.5%가 줄어 전달의 -0.2%에 이어 두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활동이 전년 동월대비 감소한 것은 2000년 1월 발표 이후 올 3월이 처음으로 4월에는 감소폭이 확대됐다.

교육서비스업, 제과점업, 의료업, 법무.회계.사업경영상담업 등이 불황 무풍지대로 증가세를 보인 반면 소매업, 자동차판매업, 호텔업, 여행업, 부동산중개업, 증권거래업 등이 소비심리 위축의 여파로 부진을 보였다.

서비스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도매업은 지난해보다 3.1% 줄었지만 소비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잣대인 백화점, 할인점 등의 소매부문은 8.0%나 급감했다.

실제 4월 대구지역 백화점 판매액은 974억4천600만원으로 3월 1천306억6천800만원보다 25.4% 감소했다.

지난해까지 호황을 누려온 자동차판매가 내수 불황의 타격으로 올 3월부터 줄어들기 시작, 4월에는 8.3%나 감소해 지역 부품업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숙박업은 호텔업(-16.7%), 콘도(-3.3%) 등의 이용객이 줄어 지난해보다 10.5% 감소했다.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의 여파로 여행사업(-32.5%), 항공운수업(-9.8%) 등이 부진을 보였다.

음식점업은 주점업(-5.2%)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과점업(11.4%), 음식출장조달업(12.8), 한식점업(2.5%), 일본음식점업(1.8%) 등 식당업에서 증가해 0.7% 늘었다.

금융.보험업의 경우 대출금 및 보험료 수입이 늘어 3월 마이너스 성장에서 0.5% 증가로 돌아섰지만 증권거래(-38.0%), 신용판매부문(-18.1%)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부동산업의 경우 비주거용 건물임대업에서 3.4% 늘었으나 부동산중개업부문에서 29.3% 줄어 지난해보다 6.7%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은 상설직원훈련기관, 학원, 유아교육기관 등의 수업료 수입이 늘어 5.1% 증가했다.

의료업은 진료비 수입이 늘어나 지난해보다 4.6% 증가했다.

한편 금융 및 보험과 기타 서비스업을 제외한 지식기반사업은 지난해 4월에 비해 2.2% 증가했다.

정보통신 서비스업이 0.4% 증가했으며 법무, 회계, 시장조사 및 사업경영상담업(15.8%), 도서관, 박물관 및 기타 문화관련사업(11.8%), 연구 및 개발업(8.2%) 등 기타 지식기반서비스업은 지난해보다 3.3% 늘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