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의 체험교육이야기-경북대 야외 박물관

입력 2003-06-10 09:46:14

경북대 야외 박물관은 탁 트인 공간에서 여러 가지 유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어느 박물관보다 매력이 있다.

밀폐성을 유지하는 박물관의 관리 특성에 비춰 개방된 공간에 문화재를 전시하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관리자로서는 골치 아픈 일이지만 관람자 입장에서는 접근성이 뛰어나고 실내 전시보다 훨신 더 자유로운 역사적 상상이 가능하다.

넓은 대학 공간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면서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경북대 야외 박물관을 찾아가 보자.

▲사이트로 미리 알기=잔디밭 곳곳의 유물들은 얼핏 캠퍼스 조경으로 비친다.

인식이 부족해 "이게 야외박물관이야?"라며 의외의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초·중학생들의 경우 자칫 소중한 유물이 한낱 돌 조각에 불과한 재미 없는 구경거리가 되기도 한다.

출발에 앞서 인터넷 경북대 박물관(museum.knu.ac.kr)을 통해 박물관의 구조, 유물의 종류, 야외 전시관의 구조 등을 알고 가면 박물관이라는 특별한 인상이 생기고 조금이라도 관심이 더 생길 것이다.

야외 전시관의 유물을 종류별로 하나씩 인쇄해 들고 가는 것도 관심을 불어넣는 방법이 된다.

▲어떤 학습을 할까=박물관은 대개 한번 둘러보는 것으로 끝나기 쉽다.

부모들로서도 어떤 걸 해야 할지 어려운 일이다.

유물을 둘러보면서 안내 글을 적거나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는 등은 기본적인 체험활동. 이밖에 놀이를 빌려 학습하는 방법도 많다.

(1)유물 빙고놀이-야외 전시장에 있는 유물을 가로 세로 3~5칸씩 만들어 이름을 적어 넣고 임의대로 불러서 가로, 세로, 대각선 줄을 맞추는 빙고놀이를 한다.

이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야외 전시관에 어떤 유물들이 있는지 알게 된다.

(2)보물 놀이 두 가지-한 가지는 전시관에 보물이 몇 점이 있는지 알아보는 놀이로 몇 호 보물이 있는지, 보물의 이름과 특징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 놀이다.

보물을 찾다보면 자연스레 유물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다.

또 한 가지는 전시관에 있는 유물의 특징이나 크기, 모양을 설명하는 글을 자녀 몰래 쪽지에 적은 다음 자녀가 술래가 되어 수를 헤아리는 동안 보물 쪽지를 숨겨 놓고 자녀가 찾는다.

너무 넓은 지역을 찾는 것보다 적당한 지역에 힌트를 줘서 찾도록 하는 것도 요령. 자녀는 숨겨진 보물 쪽지를 찾아 쪽지의 설명을 갖고 유물을 찾아야 한다.

쪽지의 설명으로 유물을 찾는 과정 속에서 유물의 모양이나 특징을 알게 된다.

(3)상상화 그리기-야외 전시장에 특이한 유물들 중에 목 없는 석불 좌상들이 있다.

좀 흉측스러운 듯하지만 몸체를 그린 다음 상상으로 상호(얼굴)를 그려 넣게 한다.

자녀들이 어떤 얼굴을 그릴지 흥미롭다.

(4)유물 지도 그리기-야외 전시장은 유물들이 갈래별로 무리 지어 있어 유물 지도를 그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가족 전체가 구역을 나누어 스케치북에다 유물들의 이미지 컷을 그리거나 이름 등을 적어서 각자 지도를 그린 다음 하나로 모으면 멋진 유물 지도가 된다.

이때 유물을 본 느낌까지 같이 기록하면 더욱 좋다.

〈체험교육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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