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짜짜짝짝짝 대한민국~" 8일 오후 대구 시내에서 울려퍼진 함성은 1년 전 월드컵 4강의 흥분을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한국 대 우루과이 축구전을 중계할 대형 화면이 설치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으로 일찌감치 몰려들기 시작, 오후 6시30분쯤에는 3천여명에 이르렀다.
많은 사람들은 일년 전의 붉은 티셔츠를 다시 입었다.
대형 화면 앞에서는 김차식(24·대구 시지동)씨 등 수십명의 붉은악마 회원들이 북을 치며 응원을 주도했다.
태극기를 두르고 나온 최윤희(15·여·대구 대봉2동)양은 "넣어뒀던 태극기를 다시 두르고 응원하니 일년 전으로 되돌아 가는 것 같다"고 감격해 했다.
김정구(19·대구 성당동)군은 "낮 12시쯤 여기 나와 친구들과 월드컵 얘기를 나눴다"며 "다같이 '대한민국'을 외치니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했다.
내외국인이 따로 없어 "작년의 붉은 악마 응원이 무척 인상적이어서 오늘 나왔다"는 벨기에인 브루노(42)씨는 "함께 응원하니 대한민국의 힘이 느껴진다"고 했다.
한국팀이 패한 채 밤 9시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곳곳에서는 아쉽다는 탄성이 쏟아졌지만, 그 이후에도 대부분의 시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김상국(17·대구 본리동)군은 "게임에는 졌지만 다같이 응원하면서 우리가 하나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고, 김송이(15·여·대구 신천동)양은 "일년만에 붉은티를 다시 입고 응원하니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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