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소속 농가부채대책위원회 노재석(서울대교수)위원장 일행이 농가부채대책 수립을 위한 농민여론 청취와 부채실태 파악을 위해 8일 오전 10시 군위군을 방문해 농민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노 위원장을 비롯한 정현찬 전농회장, 김인호 여성농업인회장, 김용구 농협중앙회 상무등 방문단 일행과 지역의 농가대표 10여명, 4개 농협장 등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그동안 모든 정권이 마음대로 공약하고 정책을 수립했는데 이번 정권은 농촌 현장의 목소리와 실태파악에 나서고 있는 것을 보니 기대할 만하다"며 "정책 부재에서 비롯한 농가부채 문제는 전적으로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홍성일(48.군위읍)씨는 "60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정부가 16조원 규모의 농가부채를 해결치 못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농민들은 무조건 부채 탕감보다 땀흘려 농사지은 후 스스로 빚을 갚을 수 있는 기반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했다.
이재무(군위읍)씨는 "지난 77년 빚 200만원으로 오이농사를 시작한 후 정부의 농업정책에 보조맞춰 각종 시설투자를 한 결과 빚만 5억원이 됐다"고 했고, 돼지 5천마리를 사육하는 김모(52.군위읍)씨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지난해 7월부터 돼지값 하락으로 매달 1천500만원의 적자를 기록, 한해 동안 1억5천만원의 손해를 봤다"며 "이제 더이상 농민 스스로 아무리 발버둥쳐도 해결책은 없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재경부 등 관계부처가 농민들의 아픔을 확실히 느끼지 못한 것같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정확한 농촌실태를 파악해 농가부채 대책을 마련키 위해 방문했다"며 "농민들의 목소리를 꼼꼼히 챙겨 효과적인 대책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했다.
농민대표들은 "농가부채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면 당연히 재경부 등 예산부처 관계자가 참석해야 하는데 과연 얼마나 농민들의 목소리가 전달될지 의문이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군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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