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이렇게-자주 짜증낼 때

입력 2003-06-09 09:36:00

초등학교 4학년인 영민(가명·11)이는 무엇이 마음에 안드는지 혼자 짜증을 부쩍낸다.

옆에 있는 가족에게 신경질을 부리다 엄마에게 혼이 나기도 한다.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물건을 집어던지기까지 한다.

예전과 달리 어른스럽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아 다 컸나 싶더니 요즘들어 곧잘 뚜렷한 이유도 없이 짜증을 부리는 것이다.

엄마는 "조그만게 벌써 반항인가…" 싶기도 하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아야=어른들도 가끔 이유없이 우울하고 기분이 나쁘듯 아이들도 이유없이 짜증을 부리고 화를 낼때가 있다.

더구나 자기통제력이 발달하지 못한 아이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정서적으로 자기중심적이거나 과잉보호를 받고 있는 경우 그 경향이 심하다.

아이의 짜증이 심한 상태가 아니고 부모의 관심을 끌거나 제멋대로 하고 싶어하는 눈치일때는 일단 모르는척 내버려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아이는 오히려 부모를 조정하려는 의도가 생길 수 있다.

아이가 칭얼대고 짜증을 내는 것보다 분명한 목소리로 자신이 바라는 바를 이야기 하는 것이 부모의 관심을 끄는데 효과적인 행동임을 스스로 배우도록 해주는게 좋다.

▶불쾌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유도=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마음속에 담고 있는 불쾌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이끌어 줘야한다.

이때 부모는 아이에게 부모의 기대와 욕구를 요구하기 전에 먼저 아이의 상황 자체를 이해해야 한다.

아이의 화난 감정에 초점을 두기보다 욕구를 읽어주면서 반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의 기분을 다독거려 주고 이야기 또한 잘 들어주면서 아이가 적절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도록 해준다.

마음속 깊이 담겨 있었던 기쁨, 슬픔, 걱정 등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하게 해 아이를 편안하게 해주면 더 좋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조정하려는 노력을 보일때는 아이의 인내심에 대해 칭찬을 듬뿍 해준다.

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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