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입력 2003-06-07 10:41:24

◆불친절한 재래시장 실망

지난 토요일 친구와 함께 아이들 여름신발을 살까 해서 집에서 좀 멀긴하지만 서문시장 동산상가 1층엘 갔다.

가격이 2만원을 좀 넘었지만 큰 맘먹고 딸아이의 신발을 2켤레 사왔다.

그런데 산지 이틀만에 신발밑창이 떨어지고, 합성피혁이 너덜너덜하게 속이 드러나 같이 간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그랬더니 친구가 구입한 샌들도 우리 것처럼 떨어졌다는 것이다.

오후 아르바이트도 미루고 구입한 가게에 가서 산 지 4일밖에 안되고 이틀 신은 신발이 이렇다며 교환해 줄 것을 얘기했다.

가게 주인은 너무나 불친절하게도 수천 켤레의 신발을 팔았어도 물건에 하자 있다는 얘긴 처음이라고 말했다.

아이가 얼마나 별나게 신었으면 그러냐고 오히려 우리 부주의로 돌리면서 화를 냈다.

교환은 절대 안되며 본사에 연락해보고 수선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했다.

친구와 하루종일 상가 번영회로, 소비자보호연맹으로 돌아다녔지만 어디에서도 속시원한 답을 얻지 못했다.

마음 먹고 산 물건, 한 계절은 예쁘게 잘 신겠거니 한 것이 일회용 신발이었다니. 돈이 아까워서라기보다 가게 주인의 "그까짓 이만삼천원짜리 신발갖고 웬 난리냐"는 말에 신발신고 마냥 좋아하던 딸아이의 얼굴이 떠올라 가슴이 떨렸다.

친절한 재래시장 상인들 얼굴에 먹칠하는 이런 가게 아줌마에게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

그러지 않아도 재래시장이 대형할인매장에 밀려나 침체되고 있는 마당에, 보다 향상된 서비스와 친절로 스스로 변화, 발전해 서민들이 믿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시장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경근(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금연구역 홍보 강화해야

얼마 전 감기에 걸려 시내에 있는 종합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간 적이 있다.

시설이 깨끗하고 직원들도 친절하여 기분이 좋았지만 한 가지 잘못된 점이 있었다.

화장실에 들어가니 여기저기에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 있는게 아닌가. 마침 지나가는 병원 직원에게 병원은 금연구역이라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대부분 환자보호자나 내방객들이 담배를 피우고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환자들을 위해 직원들에게는 금연을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막상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 보호자 등에게는 홍보에 한계가 있어 좀처럼 금연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얼마 전에 개정, 공포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7월부터는 초.중.고등학교와 병의원, 보건소에서는 흡연실을 설치할 수도 없고 담배도 피울 수 없게끔 되어있으며 7월 이후 이를 위반했을 경우 소유주에게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한다.

또 금연지정장소에서 흡연을 할 경우 경범죄처벌법에 의거, 2, 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아직 홍보부족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어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또 경찰에서도 위 내용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성숙된 생활질서문화와 기초질서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함께하는 생활운동'을 실시하고 있으니 2003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한상석(성주경찰서 경찰행정발전위원회)

◆어린이 보호 방어운전을

다음달부터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 주변 도로에 어린이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담당 경찰관을 배치할 것이라 한다.

이를 환영하면서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한마디 한다.

초등학교 주변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나 차량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쌩쌩 달려 여간 걱정이 아니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아침마다 아이들에게 '차조심'소리를 입버릇처럼 하고 교사와 어머니회원들이 바쁜 시간을 제쳐두고 노란 깃발을 들고 어린이 보호를 위해 길거리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어느 설문조사에 의하면 어린이의 50.4%가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당할 뻔한 경험이 있고 또 68.8%가 교통사고를 당할까봐 늘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경찰당국이 초등학교 주변에 속도제한을 하고 통학버스에 노란색을 칠하게 하고 승하차시 다른 차량들은 정지하도록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운전자들은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심지어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다 금지된 노상공영주차장까지 버젓이 운영하는 곳도 있다.

전문가에 의하면 어린이들은 어떤 일에 관심을 쏟고 있거나 정서적 흥분상태에 있을 때 순간적으로 차가 오는 것을 보고도 멈추지 않고 길을 건너는 심리적 특수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우리 어른들은 이같은 어린이의 특수성을 잘 알고 방어운전을 해야할 것이다.

김명애(대구시 갈산동)

◆부품공급 중단 시정돼야

6년전 구입한 냉장고가 고장이 나 심한 소음과 함께 냉각 효율이 떨어지고 어떤 때는 냉장실 전체가 꽁꽁 얼어 냉동실로 변하기까지 했다.

물건을 구입한 대리점에 전화를 했으나 그 대리점은 이미 전화번호가 바뀌어 찾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수리점에 전화를 했으나 부품이 없어서 못고친다고 했다.

다시 전문A/S센터에 알아보니 역시 부품 구하기가 어렵다며 자기네들이 부품을 찾지 못하면 다른 곳에 가더라도 마찬가지니 차라리 새 냉장고를 사는게 어떠냐고 묻는 것이었다.

어떻게 6년밖에 안쓴 냉장고의 부품이 단종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

TV나 냉장고, 세탁기, 오디오 같이 중요 가전제품은 가정에서는 필수품인데 이런 것을 5, 6년마다 부품이 떨어졌다고 새것으로 바꾼다면 그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원래 소비자 피해보상 규정에는 상품을 단종한 뒤에도 자동차는 8년, 냉장고도 8년 동안 부품을 공급하도록 규정돼 있다고 한다.

그래야만 소비자들이 제품을 쓰던 중 고장이 나도 즉시 수리해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이 새 상품만 팔 욕심으로 이렇게 부품공급을 딱 끊어버리는 것은 시정돼야 한다.

그래서 재활용 센터나 고물상에 가보면 거의 새것같은 멀쩡한 물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이다.

이런 건 그나마 재활용이라도 하지만 그렇지 않고 버려지는 것들은 그야말로 환경공해로 고스란히 남는 것이다.

업체의 자율적 공급 노력과 정부의 지도단속이 아쉽다.

김정옥(대구시 범어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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