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에 대해…
참석자들은 '이직'에 대해서는 큰 거부감이 없었다, 그러나 '이직을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세대별로 상이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기성세대들은 '이직을 생각하지 못하는 이유'에 있어 성장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박=30년 동안 한 직장에 다니고 있고 이직을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리고 한직장에 계속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물론 입사 초기 적성에 맞지 않아 이직을 하는 경우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관계나 업무 부담 등 다른 이유로 이직을 하는 것은 동의 할 수 없다.
·서동주=나는 평생 직장으로 입사했고 지금도 평생 직장으로 여기고 있다.
우리 40대 이상 세대는 '회사의 발전이 나의 발전'이라고 여겼으나 젊은 세대는 '나의 발전이 회사의 발전'이란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이직도 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한 직장에서 인정을 받지 못해 이직 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정=나도 첫직장이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했으나 두번 옮겼다.
한번은 회사 부도위기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또 한번은 '변화된 삶'을 위해서였다(정씨는 대기업 건설업체의 자금팀장으로 근무하다 건실한 중소기업의 관리팀장을 거쳤음). 두곳의 직장을 합쳐 10년 동안 자금관리 업무를 맡았으며 심한 매너리즘에 빠져 이직을 결정하게 됐다.
지금은 대단한 만족을 느낀다.
·서효진=선배나 친구들을 보면 '평생 직장'이라기 보다는 '평생 직업'의 개념이 강한 것 같다.
직장은 생계 유지나 가정을 꾸리는 수단이라 생각하며 적성과 소질에 맞추어 얼마든지 이직할 수 있다고 본다.
·정=이직이 가지는 장점도 있지만 아직은 인간관계를 중요시 여기는 한국사회에서 이직에 따른 부담도 큰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인간관계를 쌓는 것은 큰 스트레스다.
#직장이란…
우리 사회의 빠른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기성세대는 '직장인'이란 자체만으로 의미 있는 시절을 보냈다고 했으나 젊은 세대로 내려올수록 '적성'과 '보수'를 강조했다.
따라서 이들에겐 이직도 당연한 고려 대상이었다.
·박=취업할 당시 공무원이나 회사원은 선택 받은 사람들이 누리는 '지위'와도 같았다.
적성이나 소질보다는 '샐러리 맨'이 된다는 사실 자체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풍토였다.
그러나 요즘은 고학력자가 많은 만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적성에 따른 선택이 중요한 것 같다.
·서동주=처음 입사했을때 직장은 '천국' 이었다.
급여나 승진은 연차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였고 조기 퇴직을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치열한 경쟁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정=우리때도 '평생 직장'의 개념이 강했으며 취업은 대부분 대학 시절 전공 위주로 갔다.
그러나 경기가 좋은 시절이어서 보수나 회사 이미지 등을 고려해 같은 직종에서 회사를 고르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는 '보수'나 '적성'을 우선 고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서효진=취업난을 겪고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얼마전 취업난을 뚫고 대기업에 입사한 선배가 공부가 더 하고 싶다며 학교로 돌아왔다.
또 주변에는 안정된 보수를 위해 학교를 자퇴하고 4수나 5수를 해서라도 한의대나 의대에 들어가는 이들도 많다.
'과외' 등 부업을 통해 경제적 안정을 취한다면 굳이 직장을 선택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달라진 직장문 화…
여기에 대해서는 40.50대, 이른바 '낀 세대'들의 할말이 특히 많았다.
그들은 젊은 세대를 이해하면서도 자신들은 기성세대의 '조직 문화'를 그대로 답습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직장을 위해 아직도 '희생'하지만 후배들에게는 이를 강요할 수도 없고 강요해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이제는 '상명하복'이 아닌 '개성'이 조직문화로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서동주=나는 첫아이 출산일때 회사 야유회가 겹쳐 병원에 가지도 못했다.
회사내 '조직 문화'가 대단한 시절이었다.
요즘은 단체 회식도 잘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개성을 무시한채 회식 등을 통한 '단합'을 강조해봤자 부작용을 낳을 뿐이다.
나는 후배들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하지만 이들을 내 관점에서 봐서는 안된다.
·박=정말 많이 변했다.
당시는 직장이 삶의 절대적 부분이었고 모든 생활이 직장 위주로 이루어졌다.
상사의 명령에 대해서는 '이유'를 달아서도 안되는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는 확실히 다르다.
·서효진=직장은 생업 수단일 뿐이다.
회사를 위해 자신을 일방적으로 희생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도 없으며 자기 성취감과 만족감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자기 만족이 없다면 '이직'을 대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서동주=직장관이 변한 것은 외환 위기 영향이 크다.
직장이 평생 자신의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직장에 대한 '헌신'도 줄어든 것 같다.
·서효진=신세대는 자기 성취욕을 따진다.
따라서 명령보다는 의사 결정권을 주면 알아서 일을 한다.
오히려 단순한 지시는 수동적인 업무자세를 만들뿐이다.
백지를 주면 더 잘 한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