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선거구획정위 실무진의 선거구조정안은 연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되는 최종 선거구 획정에 참고안이 된다.
인구기준을 올 3월1일로 했기 때문에 통상 선거구 획정이 선거 전해 연말 인구를 기준으로 해온 전례에 비춰볼 때 다소 유동적일 수는 있다.
또 여야 합의가 필수인 만큼 실무지원단 안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획정의 기준이나 방향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따라서 이 안으로 내년 국회의원 선거구의 대강 밑그림은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대구=대구는 동구와 달서갑이 분구되고 중구는 조정 대상이다.
결국 국회의원 수는 12석으로 1석이 늘어난다.
선거구 문제가 서서히 가닥을 잡아감에 따라 출마자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중구의 백승홍 의원은 어찌됐든 격전을 치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구와 합쳐질 경우 15대까지 자신이 관리해온 지역이라는 점에서 안도할 수 있지만 생소한 남구와 합쳐질 경우 문제는 달라진다.
아무래도 인구수가 적은 중구출신이라는 점이 약점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중·남구가 될 경우와 중·서구가 될 경우 백 의원과 남구 위원장인 현승일 의원간 격돌이 불가피하다.
또 남구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이재용 전남구청장도 중구가 포함될 경우 백 의원 등 현역의원과 힘든 선거를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구의 분구는 신경전을 벌이는 강신성일 의원과 박창달 의원간의 교통정리가 자연스럽게 가능케 된다.
그러나 두 사람간 문제가 해결돼도 신예들의 도전을 받아야 한다.
이들은 강·박 의원의 전력을 탐색, 상대적으로 약세인 지역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임대윤 동구청장의 거취 결정도 이 지역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달서구는 3개 선거구가 될 경우 출마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선거구가 나눠지는 박종근 의원은 선거구 선택이 자유로워 아무래도 느긋한 입장이다.
이 곳 역시 황대현 달서구청장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북=전국에서 가장 많은 선거구 조정이 예상되지만 철저하게 현역 국회의원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되는 선거구 획정 협상의 전례로 볼 때 경북에서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이해관계가 크게 상충될 것 같지는 않다.
당장 고령·성주는 칠곡과 통합이 기정사실화 된지 오래고 청송·영양·영덕의 김찬우 의원은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기 때문이다.
이 곳은 자체로도 선거구 유지가 불투명한데다 조정 대상이 될 경우 영양은 울진·영덕에 포함되거나 안동-영양 카드 가능성도 있고 봉화와 함께 영주 선거구로 조정될 수도 있다.
영덕은 울진과 합쳐질 것으로 보인다.
청송은 자체로 선거구 유지가 어려운 군위·의성에 더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김 의원 선거구를 둘 내지 세 지역으로 나눠갖는 '절묘한' 조정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 경우 출마 예상자들의 이해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군위·의성에 청송이 붙을 경우는 의성 사람 중심의 구도가 된다.
정창화 의원의 아성에 김화남 전 의원이 도전하는 구도다.
청송 출신 인사들의 출마는 불투명해진다.
기존 선거구 유지를 전제로 준비해온 이재홍 전 한전기공 감사는 선거구 변화 전망에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울진과 영덕이 합쳐질 경우는 김광원 의원과 김중권 전 민주당 대표의 리턴매치는 불가피하다.
김 의원은 수성을 장담하지만 김 전 대표 역시 과거 지역구였다는 점에서 권토중래에 가장 좋은 구도라고 자신하고 있다.
영양의 향배에 따라 윤영호 마사회장의 거취도 결정이 난다.
현 선거구가 유지되거나 울진·영덕 그리고 출신학교가 있는 안동에 합쳐지면 도전 가능성이 높다.
대신 농어촌 선거가 소지역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봉화·군위·청송·영양 출신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머릿수'에서 밀려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영덕의 경우 이곳 출신으로 지명도가 있는 예상자가 적지 않지만 선거구 조정으로 출마포기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선거구가 늘어나는 구미는 벌써 경쟁이 뜨겁다.
가장 주목을 끄는 사람은 김관용 시장의 거취다.
김성조 의원과 정치적 양해가 이뤄졌다는 소문도 있다.
정보호 경북도의원의 도전세도 만만치 않다.
또 몇몇 신예들의 도전 소식도 들린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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