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의 물량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지역 재래시장이 불황탈출을 위해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문시장(대구 대신동)은 현재 서울 남대문시장과 연계해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중이다. 지난 2001년부터 홈페이지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해 왔지만 상인들의 반응이 시큰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젊은 상인들 중심으로 인터넷 사업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젊은 상가연합회장(최태경.40대)이 취임하면서 인터넷 쇼핑몰 사업 추진이 힘을 얻게 됐다. 현재 남대문시장이 서울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프로그램을 개발중에 있으며 오는 8월 완성될 예정이다. 이 연계사업이 실현되면, 소비자들은 서문시장에서 판매하는 제품구매를 한 번의 클릭으로 끝낼 수 있게 된다.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
인터넷 쇼핑몰 사업과 더불어 쇼핑정보지 발행도 강화해 사업효과를 배가시킬 예정이다. 정이랑 서문시장 정보화센터(이하 정보화센터) 실장은 『이번 사업이 성공하면 서문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사업의 성공을 위해선 우선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투자금 확보와 사업참여 당사자인 상인들을 설득해야 하는 것. 정씨는 『그동안의 사업이 연합회나 시의 지원없이 자체조달로만 이뤄져 어려운 점이 많았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자금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2001년 4월 정보화센터 개설때부터 사무실 제공 이외에는 별도의 지원이 없었다. 쇼핑몰 정보지도 정씨가 자금을 자체 조달해 발행해 왔다.
그마저도 기획에서 취재, 편집까지 정씨 혼자 도맡아하면서 힘이 들어 2년간 발행이 중단했다 2개월 전에야 재발행됐다는 것이 정씨의 말. 상인들이나 연합회 위원들이 인터넷 쇼핑몰 사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점은 자금지원을 더욱 생각도 못하게 만들었다. 시에서도 시설개선을 위한 자금지원만 있었을 뿐 정보화사업을 위한 지원은 없었다.
정씨는 『사업에서 직접 득을 보는 상인들의 의식이 우선 개선돼야 한다』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이에 대해, 최진섭 대구시 재래시장 담당은 『예산지원의 필요성은 어느 정도 인식을 하지만, 환경.안전 관련시설 개선사업만으로도 시예산이 벅차다. 상인들도 인터넷 쇼핑몰 사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지도 의문이라 시예산 지원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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