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총 주최, 대구미술협회 주관으로 3일 대구문예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구아트포럼 세미나 '대구미술의 과제(국제미술행사의 필요성과 가능성)'는 참석자들의 자그마한 공감대 하나 이끌어내지 못한 채 흐지부지 끝났다.
발제자로 나선 최기득(대구예술대 교수)씨는 "국제적 행사가 지역 사회에 어떤 부가가치를 제공하고 어떤 문화적 확대재생산을 약속할 것인지, 행사의 예술적 의미는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과정에서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필요성 여부에 대해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미술평론가 장미진씨는 "대구미술계는 보수성과 폐쇄성, 미술행정상의 난맥상, 건전한 토론문화의 부재와 비평의 환류기능 부실 등이 결정적 취약점이지만, 잠재력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생각"이라면서 "비엔날레가 열리는 광주와 부산과 비교해 '문화행사 콤플렉스'의 해소 정도로 졸속하게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질의자로 나선 이교준(대구현대미술가협회장)씨는 "한국에서 비엔날레 같은 대규모 전시행사가 10여개에 이르는데다 2, 3시간 거리의 지방에서 비슷비슷한 행사가 열리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국제전을 추진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세미나는 주최.주관측이 국제 전시행사의 당위성을 설파하려는 자리로 마련했지만, 참석자들이 현실적 여건을 들어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는 바람에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말미에 권정호 예총회장이 "이제 국제전 개최라는 당위성이 도출됐다"는 발언을 하자, 한 참석자가 "국제전이란 말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다"고 반박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이 '비엔날레 왕국'이라 불리고 있는 현실에서 꼭 한번쯤 짚고 넘어갈 만한 미술 담론이었다'는데 위안을 삼는 분위기였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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