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맥이란 맥박수가 100회 이상되는 상태를 일컫는 단순한 말이다.
맥박은 운동을 하거나 흥분되면 갑자기 빨라진다.
그러나 대부분 병적인 빈맥은 이런 상황과 관계없다.
빈맥을 오래 갖고 있던 환자는 자기 스스로 빈맥을 멈추는 방법을 알고 있다.
배에 힘을 주고 숨을 참거나 쭈그리고 앉으면 빈맥이 사라지기도 한다.
이런 환자들은 심장 내에 정상적으로 전기신호가 전달되는 통로 외에 다른 통로를 하나 더 가지고 있고, 정상적인 길과 비정상적인 길 사이에서 전기 신호 회로가 발생돼 빈맥이 생기는 것이다.
◆동산병원 도자 절제술 1천례=이런 경우 전기 생리적 검사와 도자 절제술로써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992년 12월 고주파 도자 절제술을 시작한 계명대 동산병원 순환기내과는 지난 5월 1천례를 기록했다.
결과도 좋다.
방실 결절 회귀성 빈맥이나 방실 회귀성 빈맥의 경우 99% 이상의 성공률과 함께 2% 미만의 재발률, 1% 미만의 합병증을 보이고 있다.
심방 빈맥이나 심실 빈맥의 경우 90% 정도로 다소 낮은 성공률을 보이나 2002년 8월, 최첨단 3차원 진단 기구를 도입하고 지금까지 70례 이상을 시술하면서 심방 빈맥이나 심실 빈맥, 수술 후 빈맥의 치료에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전기 생리적 검사와 도자 절제술이란=전기 생리적 검사는 빈맥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준다.
이는 전신 마취 없이 대퇴 정맥과 쇄골하 정맥 등을 이용해 우심방, 우심실, 관상정맥동, 방실결절 등에 직경 2mm 정도의 전극 도자를 위치시키고 전기 신호의 흐름을 측정한다.
또 우심방이나 우심실에서 전극 도자를 통해 전기적 자극을 줌으로써 비정상적인 길의 위치를 찾을 수 있고 그 부위를 도자 절제술로써 없앨 수 있다.
80년대 이전에는 개흉을 해야만 비정상적인 길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었다.
그러나 8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고주파 전류를 이용하게 됨에 따라 개흉하지 않고 부정맥을 치료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마련됐다.
이 도자절제술은 전신마취도 필요없고 합병증도 극히 적어 안전한 시술방법으로 90년대에는 자리잡았다.
전극도자를 통해 고주파 전류를 비정상적인 길이 있는 곳에 보내면 열로 인해 제거되고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것이다.
전기 생리적 검사나 도자 절제술은 지금까지 X-레이를 이용해서 2차원적으로 시행돼왔다.
빈맥의 원인 중에 심방이나 심실내에 아주 작은 회로가 형성되거나 근육자체가 과도하게 흥분돼 발생되는 빈맥, 심장 내 흉터가 있는 경우 정상적인 길과 흉터 사이에서 발생된 회로로 인한 빈맥 등에는 2차원적 방법으론 한계가 있다.
최근 3차원적인 전기 생리검사를 할 수 있는 기계들이 도입돼 국내에서도 몇 군데 병원에서 이를 이용하고 있다.
이는 심방이나 심실의 모양을 3차원적으로 파악하고 동시에 전기적 신호를 얻게 돼 심장내에 부정맥이 발생하는 지점을 잘 알 수 있다.
따라서 심방빈맥, 심실빈맥, 심장 수술 후 빈맥 등을 가진 환자의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김윤년·한성욱 교수(계명대 동산병원 순환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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