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개연, 고속철 '신 4.6km 지하화' 제안

입력 2003-06-04 11:47:50

교통개발연구원이 고속철도 대구도심 통과방식의 하나로 5.8km 국철병행 지하화 방안을 보완한 '4.6km 지하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달 23일 대구지역 전문가 토론회에서 밝힌 '3.2km+α'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지하구간이 3.2km안 보다 1.4km 더 늘어난 셈이다. 교개연측은 3일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5.8km 지하화안의 기술적 문제가 완전 해소되지 않은만큼 4.6km안을 검토해 달라"고 지역 의원측에 제안했다.

이와 함께 한국고속철도공단측은 교개연과 별도로, 동대구역 지상 정거장을 반지하화해 급경사 문제를 해결하는 '신(新) 5.8km안'을 제시했다.

◇1.4km 추가 지하화 구간=추가적으로 더 지화화되는 구간은 4곳이다. 중구 태평동 200m 구간, 대구역 통일지하차도 구간 250m, 북구 고성동~칠성동 구간 650m, 동구 신천동 구간 300m 구간 등이다. 그러나 이들 구간의 경우 지하 박스 구조물이 평균 4~6.5m 가량 지상으로 튀어 나오는 것이 흠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철도부지를 이용, 지하 박스 구조물 위로 4차선 도로를 깔겠다는 당초 구상과 크게 어긋나게 된다.

한나라당 백승홍 의원은 "고성동 일대나 칠성시장에서 동대구역으로 가는 길에 큰 언덕이 형성되는 등 3.2km안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며 "공사는 편할 지는 모르지만 도심분단 현상과 도시미관을 감안하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개연측은 "지하 구조물을 덮어 언덕이 되는 구간에 공원을 조성하거나 공공용지로 활용하면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4.6km안의 맹점=3.2km안 보다 지하 구간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나 대구도심 구간이 지하화되지 않는다는 근본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구 침산 지하차도에서 칠성 지하차도에 이르는 1.2km 구간이 덮개가 없는 U자형 반지하 구조물(open cut형식)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시민회관이나 대우빌딩 등 대구 중심가에 접하는 철도노선이 지하화되지 않아 현재의 도심단절 현상을 전혀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고속철과 경부선이 지하터널에서 지상으로 올라올 경우 이른바 '나팔현상'으로 소음문제가 극심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찮다.

◇또다른 대안=교개연의 4.6km 지하화안 외에 한국고속철도공단측이 5.8km안을 변형시킨 또다른 대안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안은 교개연의 5.8km안과 노선(서구 평리동~동구 신암동)은 동일 하나 신천 푸른다리~동대구역 구간(996m)의 기울기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동대구역의 지상 정거장 위치를 5~7m 낮추는 방안을 말한다.

이는 문제 구간(996m)의 경사도로 인해 화물수송력이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 지상역인 동대구 정거장을 반지하화시켜 선로 기울기를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안은 동대구역 정거장 위치를 반지하로 낮추는데 3천~4천억원이 추가 소요돼 사업비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