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수시1학기모집...실전전략

입력 2003-06-03 15:36:31

2004학년도 수시 1학기 모집이 3일부터 시작됐다.

1학기 수시모집은 모집하는 대학·학과가 많지 않은데다 특별전형, 대학 독자적 기준에 의한 전형 등의 비중이 커 대부분 수험생들에게는 별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그럴수록 내신성적이 좋은 고3생들에게는 호기가 된다.

명심할 것은 원서 접수가 시작된 마당에는 철저히 실전적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점.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이를 짚어본다.

◇지원의 ABC=1학기 수시모집은 선발 인원 자체가 적다.

문이 더 넓은 2학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미.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 합격하면 다닐 학과에 지원하는 게 기본이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것도 상식적이다.

지금까지 모의고사 성적 경향과 2학년까지의 학생부 성적을 비교해 어느 쪽에 강점이 있는지 살펴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원할 때도 비슷한 수준의 대학·학과가 있다면 학생부 전 과목을 반영하는지, 석차를 따지는지 등 반영방법도 점검해 자신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

내신성적이 좋은데 모의고사 점수가 좋지 않다고 수시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된다.

2학기 수시에서는 더 많은 인원을 모집하므로 하향 지원은 절대 금물이다.

지금 모의고사 점수가 좋지 않더라도 2학기까지 꾸준히 공부해나가면 얼마든지 올라가는 게 고3생들의 점수이기 때문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소신지원해야 하며 다가올 기말고사에 차질을 줄 정도로 지나치게 고민해서도 안 된다.

중하위권 수험생도 일단 자신의 소질이나 적성을 고려해 지원해야 하며 무조건 붙고 보자는 식으로 지원하면 후회만 남게 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지난해 경쟁률에 주목하라=1학기 수시는 전체적으로 지원하는 수험생 숫자는 적지만 얼마든지 복수지원할 수 있으므로 일부 인기 학과는 수십대일의 경쟁률을 보인다.

따라서 지난해 경쟁률 자료를 구해 보는 게 의미가 있다.

올해도 반드시 비슷한 결과가 나오리란 보장은 없지만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을 파악하는 데는 최고의 자료다.

대학에 따라 홈페이지에 이를 공개하기도 하며, 유니드림(www.unidream.co.kr)의 '2003 수시1 모집요강' 코너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학기 수시를 앞두고 많은 입시전문가들이 '합격하면 반드시 한군데는 등록해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수도권 주요 사립대는 평균 경쟁률이 10대1 안팎으로 전년도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의예과나 치의예과는 20대1에서 80대1에 이르기도 했으나 이공계열 등 비인기학과는 미달사태를 빚기도 해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올해도 이같은 경향은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난해 미달된 비인기학과들을 중심으로 점검해보면 예상외로 넓은 틈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런 학과가 있다면 자신의 성적에 비해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과감하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

현실성 없는 인기 학과를 택해 애만 쓰기보다는 일찌감치 기분좋게 합격해 대학 공부 준비를 하는 게 장래로 봐서 훨씬 현명하다고 충고하는 교사도 있다.

◇전형 준비 방법=대학별 전형도 2학기 수시나 정시 지원 계획, 경쟁률, 1단계 전형 통과 비율, 구체적인 전형 방법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준비해야 한다.

자칫하면 시간만 날리고 수능 준비까지 소홀히 하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원한 대학 가운데 2학기 수시나 정시모집에 다시 지원할 곳이 있다면 전형에 대비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수도권 인기 사립대들은 대개 논술·면접 전형 일자가 중복되지 않기 때문에 복수지원할 수 있는데 두세곳의 1단계 전형을 통과했다면 합격 여부를 떠나 2학기 수시나 정시 때 분위기를 사전에 경험한다는 의미에서라도 전형에 참가하는 게 바람직하다.

합격하면 다닐 곳의 전형에 참가하는 건 당연한 일.

지원한 대학의 전형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수시모집의 경우 심층면접이나 논술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사실상 당락을 결정짓는 요인이며, 대학들이 올해 면접·논술 비중을 작년보다 높이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사 현안, 기출문제 등을 점검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 두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학업적성검사나 심층면접에 대비해 영어, 수학, 과학 등의 공부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이때도 무리하게 어려운 공부를 택하기보다는 교과서나 수능시험 수준으로 대비하는 게 좋다.

무턱대고 족집게 학원에 다니거나 실력에 맞지 않는 공부를 하다가는 손해만 보기 십상이다.

한 가지 분명히 챙겨야 할 것은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 내용이다.

면접을 볼 때 이를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질문을 던지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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