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제1의 도시인 포항의 인구가 52만명선에서 수년 째 제자리걸음이다.
타업종에 비해 성장속도가 낮은 철강산업 일변도의 산업구조 때문이다.
사람값이라고 할 수 있는 임금이 우리나라의 1/10 수준인 중국 등 후발 경제국을 따돌리고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다.
기존 일자리는 줄어들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여지가 없으니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제2 성장엔진 기대
인구가 늘어나고 도시가 다시금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철강산업 이외의 또 다른 성장엔진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 포항이 몇 년 전부터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첨단과학도시 건설이다.
남에게는 없는 것, 남이 안 가지고 있는 것을 찾아내 갈고 닦아, 먹고 살 거리로 만들어야 한다.
이른바 차별화된 성장전략이다.
남이 장에 간다고 거름 지고 장에 갈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포항은 국내 어느 곳에도 없는 것을 많이 가지고 있다.
세계 일류 기업인 POSCO, 아시아 최고의 공과대학인 포항공대, 한창 떠오르고 있는 한동대학교, 세계 네 번째로 건설된 방사광가속기연구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국내 테크노파크 중 가장 모범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포항테크노파크, 환동해권 최고의 항구가 될 영일만 신항, 110km에 달하는 해안선과 천혜의 해양관광자원, 거기다가 '귀신 잡는' 해병1사단까지 포항에 있다.
새 정부가 내걸고 있는 첫 번째 화두가 지방분권이고 지역균형발전이다.
여기에다 소위 '코드'를 맞추어야 한다.
포항지역의 이처럼 풍부한 첨단과학 인프라를 바탕으로 첨단과학도시, 첨단기술도시로 탈바꿈해야만 기존 제조업의 성장 한계를 뛰어넘어 포항권 경제가 다가오는 미래에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 될 것이다.
*대구와 공동번영길 모색
2일 포항에서는 산.학.연.관의 공동참여로'첨단과학도시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금년도 포항시정 구호인 '제2의 영일만기적! 첨단과학도시 포항이 이룩하겠습니다' 는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포항제철 건설로 제1의 영일만기적을 이루어 이 나라 발전을 이끌어 왔던 것처럼, 제2의 영일만기적인 첨단과학도시 건설로 다시 한번 경북발전은 물론이고 이 나라 발전을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2004년 말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두 도시는 40분 거리로 같은 교통축에 놓이게 된다.
대구의 성장산업들과 포항의 생명공학, 나노산업들을 함께 묶어 광역차원에서 공동 번영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 길만이 침체에 빠져있는 우리 모두를 살리는 길이며 번영된 대구.경북권을 만들어 나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정장식(포항시장 )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