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니트-새제품 '니트 청바지' 미·유럽서 계약 요청 쏟아져

입력 2003-06-03 09:40:57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해서 주변의 눈치만 살펴선 안됩니다.

이런때일수록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소재개발이 중요합니다".

국내 메탈릭니트의 선두주자인 보광니트는 신소재 개발을 통해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

필라멘트 상태의 섬유를 필름 형태로 뽑아 0.035mm 크기 정도로 자른 뒤 폴리에스테르 등과 혼합한 메탈릭니트는 특유의 사이버틱한 느낌으로 2, 3년전부터 유럽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만 경쟁업체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지금은 쇠퇴기를 맞고 있다.

보광니트가 메탈릭니트의 대체 품목으로 새롭게 개발한 것이 일명 '진 니트'. 이 회사는 직물로만 생산 가능했던 청바지에 국내 최초로 니트 기법을 적용, 6개월간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6월 고품질의 기능성 진 니트 개발에 성공했다.

일명 '인디고 데님 진 니트'.

신장철 보광니트 대표는 "진 특유의 블루, 블랙을 100% 착색해 경사, 위사의 구분이 없는 환편기로 편직하는데 성공했다"며 "유연성, 통풍성, 보온성, 탄력성 등의 고기능에다 데님 직물 청바지의 한계점인 구김현상과 피부마찰을 보완했다"며 "스판사를 이용한 편직으로 신축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밝혔다.

진 니트 개발에만 7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보광니트는 원하는 모든 무늬를 자유자재로 디자인할 수 있는 1억7천만원 상당의 자카드 환편기를 도입,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보광니트는 제품 개발이후 미국, 유럽 등지에서 에이전트 계약 요청이 잇따라 올해 하반기쯤이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장철 대표는 "물이 좋고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모든 종류의 의류를 생산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춰 섬유산업 발전에 매우 유리하다"며 "지역 섬유업체들이 소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말고 제살깎기 경쟁을 자제한다면 불황 극복도 결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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