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보기관 WMD정보 왜곡설 피해의식

입력 2003-06-02 18:05:02

미국 정보 기관들은 최근 이라크 전쟁의 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WMD) 존재여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자신들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오히려 정부측이 정보를 정치화한데 대해 불만을 품고 신뢰회복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센트 카니스트라로 전 CIA 대테러부장은 1일 정보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할 일을 다 했으며 책임질 일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IA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정보가 정치적으로 이용됐으며 국방부와 부통령을 비롯한 정책결정자들이 CIA와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정책 결정자들은 그들이 이미 선택한 정책을 지지하는 강경파의 메시지만을 듣기 원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 포스트는 CIA 관계자들로부터 CIA의 정보가 잘못 취급된 데대한 3건의 항의가 제기됐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또 전직 CIA 관계자들은 CIA의 명성을 지키기 위한 단체 '신뢰를 위한 전직정보전문가모임(VIPS)'을 결성했다.

한편 제임스 울시 전 CIA 국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입수한 많은 정보들은 변절자들로부터 나온 것이다. 이중 일부는 틀린 것일 수도 있다. 내 느낌으로는이중 대부분은 옳지만 CIA는 전통적으로 변절자들의 정보를 이용하기 꺼린다. 국방부는 자신들이 이미 말한 내용에 뜯어맞추는 듯 하다. 누가 옳은 지는 두고 보아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테닛 CIA 국장도 "우리의 역할은 우리가 본 대로 전하고 우리가 아는 것과알지 못하는 것,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생각의 근거를 정책 결정자들에게 말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의 업무처리는 시종 완결성을 유지해 왔으며 이에 대한 의심은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무어 허시라는 이름의 작가는 지난달 뉴요커지(誌)를 통해 9.11 테러 후창설된 국방부 산하 특별대책팀(OSP)이 이라크에 관한 정부측 증거를 제시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고 주장했다.

OSP는 CIA와 기타 정보기관들이 이라크 위험의 현실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을 백악관에 설득시키는데 성공했으며 결국 이라크인 변절자들로부터 나온정보를 통해 WMD의 위협과 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관련시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고 허시는 말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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