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안 기술적 해법 나올까

입력 2003-05-22 11:59:39

경부고속철도 대구도심 통과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대구지역 전문가 토론회가 23일 오후 대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지난달 24일 국회 설명회에 이어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그간 논의됐던 도심통과 방안을 두고 치열한 논리대결이 예상된다.

특히 교통개발연구원이 기존 대안으로 제시한 지하 직선화 방안, 국철병행 지상노선, 5.8km 및 3.2km 병행 지하화안에 대한 지역 정치권과 학계, 전문가들의 견해가 종합적으로 평가돼 최적의 대안이 마련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박승국·백승홍·이해봉 의원과 함께 대구시의회 최문찬 건설환경위원장, 이덕천 시의원 등이 참석한다.

또 전문가 그룹으로 경북대 이재하 교수, 영남대 공장표·김갑수 교수, 계명대 김철수 교수, 대구경북개발연구원 이정인 실장이 도시 양분화 해소에 적합한 나름의 대안을 제시할 전망이며 최현복 대구흥사단 사무처장, 김종웅 대구경실련 집행위원장 등 시민단체 관계자도 자리를 같이 할 예정이다.

대구시에서는 김돈희 도시건설국장과 이훈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을 비롯 교통개발연구원 이창운 실장, 대한건설턴트 김형목 전무, 건교부 및 고속철도공단 관계자도 토론회에 참여한다.

이번 토론회는 건교부측이 우려하는 5.8km안의 기술적 문제에 대해 어떤 해법이 제시될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5.8km안의 신천 푸른다리~동대구역 구간(996m)의 급경사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화물수송력 저하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이 교통개발연구원의 기본 입장이었다.

한 관계자는 "현재의 수송력으로 급경사 구간을 운행할 경우 연간 80만량의 화물 수송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보조기관차를 추가 부착한다 해도 연결·분리에 드는 시간 탓에 경부선의 용량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은 "화물 수송력 문제는 견인 기관차 두 대를 동시 연결, 화물열차를 수송하는 '중련(重連)연결' 방식을 채택하면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화차를 두 대 연결하면 그만큼 힘이 늘어나 운행량(輛)수가 늘어날 수 있는데다 고속철 완전개통시 경부선 운행횟수가 절반 이상 줄어들어 화물 수송력이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고속철 통과방식에 대한 지역 학계의 선호도도 관심거리다.

영남대 공장표 교수 등 일부 교수들은 지하화의 경우 터널방재 및 유지관리 어려움 등을 들어 지상화 방안을 선호하는 반면, 영남대 김갑수 교수는 소음·진동 및 도시 단절 등 도시발전 저해를 이유로 지하화 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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