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까지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다는 주장들이 나오기 시작했으나 이런 결과를 초래한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여전히 둔감하다.
이래서는 온난화의 악화를 막을 수 없으며, 문제의 심각성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얘기들이 보도된 뒤 일부 전문가들은 온난화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독자들에게 보다 손에 잡히게 알려줄 것을 요구해 왔다.
그들이 제시해 준 대비 자료는 인류가 살기 힘들었다는 빙하기와 관련된 것이었다.
이론(異論)이 적잖지만, 어떤 학자는 빙하기와 지금의 지표면 온도 차는 많아야 5~7℃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다른 학자는 '홍적세'(200만년~1만년 전)라 불리던 빙하기를 1만년 가까이 지내면서 올라간 지구 온도는 2℃밖에 안된다고 했다.
그 차이가 인류의 생존을 좌우한 셈이라고나 할까.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1만년 동안 겨우 그 정도 상승했던 지구 온도가 20세기 들어 100년만에 갑자기 무려 0.3~0.6℃나 상승했음을 환기시켰다.
앞으로는 더 할 것이라고 했다.
캐나다 기상연구소의 프란시스 즈비어는 "앞으로 100년 사이에 지구 온도는 6.9℃나 더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국제기후변화패널(IPCC)은 2001년 보고서에서 100년 후 지구의 기온은 최소 1.7℃, 최대 5.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른 과학자들은 지구 평균기온이 2℃ 올라가고 해수면은 0.5m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온이 상승하면 바다의 얼음이 녹고 해수가 팽창돼 육지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했다.
육지가 줄게 되며 기후 변화로 농경지대가 이동하고 생태계가 변화하면서 기온과 강수 양상이 추가로 변할 것이라고 했다.
식량부족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도 경고됐다.
대구의 봄철 강우량은 지난 2000년 이후 해마다 20㎜에서 많게는 100㎜까지 늘어왔다.
올해 대구의 4월까지 월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 가량 높았다.
"불과 1℃냐?"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빙하기라는 대비 자료는 그 1℃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원대 정용승 교수는 "최근 들어 한국이 아열대 기후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며 "그 결과 월동 기간 단축으로 바이러스.박테리아 확산, 어장 소멸, 상록 활엽수 식생지역 축소 등 피해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물론 당장에야 우리나라 피해가 가장 먼저 눈에 뜨일 참이지만, 지구 온난화는 결코 우리만의 문제로 종료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는 전인류적 관심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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