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내외 환경규제 강화로 지역 염색업체들이 '환경'비상에 걸렸다.
사진은 대구 비산 염색공단 전경.
2. 대구 염색공단내 우림산업이 환경오염을 줄이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도입한 가스엔진구동 열펌프시스템.
3. 정병택 우림산업 대표
대구 염색산업이 '환경' 비상에 걸렸다.
정부의 오염물질 총량제 실시, 대구시의 대기환경 개선책, 유럽시장의 환경 장벽 등 국내외 환경규제 강화로 지역 염색업체들의 환경비용 지출이 크게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포스트밀라노 프로젝트 주관기관중 하나인 염색기술연구소는 주 사업으로 환경기술지원센터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지역 염색업체들도 친환경 기술개발 및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외 환경규제
대구시는 10년내로 대기 오염 정도를 지금의 80%이하 수준으로 개선시킬 계획이다.
1999년 대구, 부산, 광양만이 대기환경규제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시가 전문용역기관, 전문가 자문과 함께 2회에 걸친 시민 공청회를 거쳐 수립한 대기오염 개선책은 지난 3월말 환경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염색기술연구소에 따르면 강화된 대구시 대기 개선안이 2005년부터 실제 적용될 경우 대구염색산업단지내 열병합발전소 보일러 3기(대당 550여억원)의 전면 교체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열병합발전소를 이용하고 있는 염색공단내 90여업체는 추가 에너지 비용이 크게 늘어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001년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등 4대강 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부는 내년부터 오·폐수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오염물질총량제를 실시한다.
오염물질총량제란 해당 지역 내 공장 등 수질오염 배출원에 대해 일정 기간 배출할 수 있는 허용량을 미리 할당하는 제도.
낙동강 특별법 경우 대구, 구미 공단 등지의 오폐수를 며칠간 저장해 두었다가 문제가 없을 때 본류에 방류토록 하는 완충저류조 설치를 의무화해 지역 염색업체들의 환경비용이 그만큼 늘어날 전망이다.
유럽 섬유시장의 경우 환경규제 장벽이 갈수록 높아져 국내 섬유업계가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지 않을 경우 수출에 큰 지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995년부터 독일을 중심으로 시행돼온 에코라벨인증(eco-tex standard, 발암성물질규제)을 엄격히 적용하려는 나라가 늘어나면서 국내 섬유 수출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것. 에코라벨 인증이란 유해 아민이나 포름알데히드, 중금속, 농약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포함된 제품을 엄격히 통제하는 일종의 규제 인증제도이다.
이 지역 국내 수출품목 중 약 72%에 달하는 145억 달러가 섬유 제품으로 지난달 초 한국섬유산업협회가 산자부 용역으로 추진한 섬유·패션 미래 전략에 따르면 환경 인증을 받지 못해 수출을 못하는 국내 기업이 갈수록 증가해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염색가공단계의 청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산업자원부는 산업용 섬유 및 패션·디자인 활성화와 함께 염색가공산업의 청정화를 국내 섬유산업의 3대 비전으로 제시했을 정도다.
◆염색환경기술지원센터
염색기술연구소가 추진하고 있는 염색환경기술지원센터는 점차 강화되는 국내외 환경규제에 대비, 지역 영세 업체들의 환경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단체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양적인 생산업무에 치중하는 지역 염색업체들 경우 현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개선없이 임기응변식 보완에 그치고 있어 환경오염물질 배출량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포스트밀라노를 통해 연구소내 환경관련 2개팀 11명을 4팀 16명으로 확대 개편, 생산공장의 원료에서부터 제품출하에 이르는 전 공정에 걸쳐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청정염색가공기술의 시스템을 마련해 현장 밀착형 지원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환경기술지원센터의 구체적 사업 목표는 대략 4가지. SO, NO, 분진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기술 개발, 폐수처리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슬러지(찌꺼기) 감량화 기술, 하·폐수 재활용공정기술, 열처리·열분해 등을 통한 폐기물 처리 기술이 그것이다.
센터는 ET(Environmental Technology)의 디지털화를 추구, IT기술을 접목시킨 지능형 자동화 폐수처리 제어기술을 개발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차별화된 섬유염색환경관리 시스템을 업체에 직접 보급할 예정이다.
센터는 2008년까지 t당 850원에 이르는 폐수처리비용은 500원으로, 톤당 1kg에 이르는 폐기물발생량은 0.5kg, 야드당 9원인 공업용수 생산원가는 5.5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염색기술연구소 환경자문팀 김준표 팀장은 '염색산업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환경비용 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환경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업체들은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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