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 사태가 불거진 이후 정부, 화주(철강회사), 운송사, 지입차주 등 모두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화물알선업 종사자들이다. 문제의 본질 가운데 하나인 다단계 알선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유발한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는 것.
하지만 이들중 일부는 "우리도 피해자"라며 "정부나 화주들이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할 경우 우리(알선업자)도 그냥 있지 않겠다"고 서서히 제목소리를 낼 채비를 하고 있어 파문확산에 가세하고 있다.
운송업계는 포항지역에만 최소 200개 이상의 알선업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대형 운송사들은 보통 20개 이상의 알선업체를 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보면 화물알선업자들도 지입차 차주들인 경우가 많다. 자기차 1∼3대를 가진 상태에서 지입차를 추가로 몇대 들여와 화물알선과 수송을 겸업하는 것. 이들은 화물주선(알선)업과 운송사업 면허를 각각 보유해 이들은 운송업자이면서 지입차주와 알선업자라는 신분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실제 전국 물동량의 절반 이상이 이들의 손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도 정부와 화주들이 물류마비 사태가 터지자 모든 문제를 다단계 구조에 들어있는 알선업자들의 횡포에 의한 것으로 매도하면서 알선업계 전체를 고사위기에 밀어넣고 있다고 항변했다.
자기차 2대를 보유한 알선업자 김모(41)씨는 "험하고 궂은 일은 모두 알선업자와 지입차주들이 맡고 정작 상부의 운송업체는 앉아서 돈만 먹는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알선업자들은 대형 운송사들도 IMF사태를 전후해 자기차를 기사들에게 불하한뒤 이를 다시 지입형태로 들여와 사업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화물알선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덩치의 크기 차이일 뿐 대형 운송사나 영세 알선업체나 실질은 모두 화물 알선업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부나 화주들이 알선업체를 희생양으로 삼을 경우 이들 역시 보유한 차를 앞세워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다는 뜻을 숨기지 않아 제2, 제3의 화물연대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박정출.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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