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화주에게서 나온 화물이 최종 수요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여러 손을 거치면서 정작 화물을 실어나른 지입 화물차주에게 떨어지는 운송료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이것이 다단계 알선의 문제다.
원칙대로 한다면 포스코와 같은 화주들이 발주하면 운송사가 수요자들에게 실어다 날라주는 것으로 끝나야 한다.
그러나 운송사들은 자사보유 차량(속칭 자차)이 부족해 자기차를 보유하고 있는 기사들(지입차주·주로 화물연대 소속원)을 끌어들여 보유차량 대수를 늘렸다.
그러나 물류가 늘면서 이들 차량만으로도 부족해지자 운송업체들은 화물알선업자들을 하부구조로 만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운송사의 경우 보통 10∼20개 정도의 알선업체를 거느리고 있다는 것.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알선업체들도 일부 덩치가 큰 곳은 다시 중소 알선업체를 두고 있다.
다단계의 핵심이 이 부분이다.
즉 '화주-운송사'라는 단면구도에서 끝나야 할 부분이 현실에서는 '화주-운송사-지입차주'로 한단계가 늘었고, 지금은 '화주-운송사-알선업체-(1차알선업체)-(2차 알선업체)-지입차주' 등 피라미드 구조로 다단계화 돼버린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초 100%에서 출발한 운송료는 운송사가 3∼5%를 떼고 알선업체를 거칠 때마다 5% 내외를 떼며 어음결제 과정에서 기간에 따라 다시 할인료 5∼7%를 떼면서 심한 경우 물건을 실어나른 지입차주에게는 총운송료의 60% 남짓이 전달되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이다.
지입차주들이 화물연대를 구성한 뒤 이같은 다단계에 따른 불합리한 구조를 고쳐달라는 요구에 대해 포스코 등 화주들도 틀린 말이 아니라며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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