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경북도 멀티플렉스(복합 영화상영관) 시대를 맞고 있다.
단관 대신 4관에서 8관에 이르는 복합상영관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가장 치열한 곳이 포항. 8개관의 메가박스 메가라인(포항 육거리 인근)이 올 6월초 개관 예정이며 내년 4월에는 포항 MBC의 자회사인 엠비시네(MBCINE)가 개관한다.
메가박스 메가라인은 연건평 2천300평에 1천850석 규모의 거대 극장. 쇼핑몰을 끼지 않은 단일 극장 전용 건물로 극장 관계자는 "한강 이남에서는 최대"라고 했다.
엠비시네(북구 대흥동)는 1천640석 규모. 150석에서 310석에 이르는 극장 8개관으로 옛 포항극장 자리에 신축 중이다.
포항에는 두개의 멀티플렉스 외에 아카데미, 명보, 시네하우스, 시민, 가고파 등 5개의 단관이 자리잡고 있다.
멀티플렉스 신축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존 극장의 위기감이 팽배했다.
엠비시네의 이영형 기획실장은 "포항이 타도시에 비해 소비욕구가 높은 편으로 멀티플렉스에 대한 요구는 일찍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인의 영화 관람횟수는 1인당 2.2회. 포항의 경우 3회를 상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포항 인구가 52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연간 150만명에 이르는 수치. 멀티플렉스 2개관이 개관하면 포항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동에도 올 7월 메가박스 메가라인 5개관이 들어설 예정으로 기존 진성, 안동, 대안 극장 체제가 무너지고 본격적인 멀티플렉스 시대를 열게 된다.
1천300석 규모로 위치는 안동 신시가지인 옥동.
구미는 지난 2001년 12월 개관한 G플렉스(4개관)를 비롯해 지난해 7개관으로 증축한 시네포가 성업, 일찍이 멀티플렉스 시대를 열었다.
김천에도 지난해 4개관 시네포가 개관했다.
경주의 경우 아직 단관 밖에 없지만, 머지 않아 멀티플렉스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경산에도 멀티플렉스가 들어설 예정. 영화관 체인인 CGV와 롯데시네마가 타당성을 조사중이며 대구의 부도심인 성서, 용산 지구에도 대규모 멀티플렉스가 계획돼 있다.
메가박스 메가라인의 이중호 대표는 "멀티플렉스의 장점은 최신 시설과 다양한 볼거리"라며 "이제 경북 지역의 극장 문화도 멀티플렉스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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