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운송업체 협상 결렬

입력 2003-05-07 11:55:49

화물운송노조의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와 업계간 협상이 정부종합청사와 포항에서 동시에 열렸으나 양측 모두 아무런 합의점도 찾지 못했다.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포항지부와 포스코 제품을 주로 운송하는 (주)동방, 동국통운 등 9개 운송업체 관계자들은 6일 오후 3시 철강공단 회의실에서 운송료 30% 인상 등 노조측 요구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이날 협상에서 노조측은 △포스코, INI스틸, 동국제강 등 대형 화주 3사에 대해서는 과적행위 강요근절 △화주와 운송사에 대해 운송료 30% 인상 및 조합원 불이익 근절 △포스코 최저 입찰제 폐지 등 11개항을 화주와 운송사측에 요구했다.

이에대해 운송사측은 운송비 인상은 화주들과 협의할 부분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치면서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7일 오후 재차 협상을 갖기로 하고 헤어졌다.

이날 협상과 관련, 노조측은 운송사외에 포스코와 INI스틸,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화주 3사와 시멘트 업체 대표들도 참석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화주들은 참석근거가 없다며 나오지 않았다.

같은 시각 과천 정부청사에서는 노-정간 실무협상이 열렸으나 이마저 아무런 소득없이 끝났다.

이날 협상에는 운송하역 노조 집행부와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노동부 과장들이 경유가.통행료 인하 등 노조측이 요구한 12개 의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경유가 인하(교통세 면세)는 세재의 기본을 흔드는 것이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등 상호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협상에 참여한 건교부 관계자는 "오늘(6일)은 상호 입장을 확인하는 선에서 그쳤으며 오는 13일 재협상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주무부처 가운데 한 곳인 건교부측은 포항협상에 화주들은 나타나지도 않았는데도 포스코 등 화주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포스코 등이 나간 포항협상에 기대를 건다"고 말하는 등 현황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듯한 인상을 줬고, 정부청사 협상도 다음 일정을 만1주일 뒤인 13일로 잡아 '성의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화물연대 포항지부와 주요 운송사 및 포스코 등 화주들까지 참가한 가운데 7일 오전부터 마라톤 협상에 들어가 사태 해결이 기대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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