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국내 유수 보험회사 CEO의 장애인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었다.
예전같으면 기업의 홍보성 발언으로 넘겨버렸겠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니 장애인 고용의 경제적 효과를 기초로 한 일종의 마케팅 전략으로 보여졌다.
단순한 복지적·시혜적 마인드의 부산물이 아니었다.
그 기업은 보험직종에서 장애인의 능력을 십분 활용하면 예상치 못한 실적을 기대함과 동시에 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통해 보험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다는 복안도 담겨져 있었다.
자칫 사회복지(임상) 학자들에게 장애인을 이용한 상술이라고 지적받을 수도 있겠지만 장애인 고용을 고민하는 입장에서 기업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또 다른 사례 하나. 얼마전 전체 직원 중 60%를 장애인으로 고용해 1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한 대구의 한 면장갑 제조업체를 방문했다.
하루종일 일해봐야 손 모형에 장갑끼우기가 고작 10개에 불과했던 장애인 근로자를 하루 300개까지 만들 수 있도록 한 회사였다.
근로자 대부분이 정신지체 장애인이었다.
그러나 반복작업으로 얻어낸 생산성은 매우 높았으며, 산업역군으로 일한다는 사실이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이해는 물론 장애인 고용정책도 놀랄만한 속도로 변화하며 발전해 나가고 있다.
장애인 고용 역시 시혜적·복지적 시각에서 노동시장의 한 인력군(群)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공단도 2003년이 '제2차 장애인 고용촉진 5개년 계획'의 첫 해인 점을 감안, 장애인 고용의 질적 향상을 위한 5대 목표를 정해 장애인 고용 중흥의 원년으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 고급 인력의 취업지원을 위해 고용의무사업체(300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특별 프로젝트'를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며, 공공기관·공무원 분야에 많은 장애인을 진입시킬 수 있는 방안도 고심중이다.
아울러 중증화되고 있는 구직 장애인을 위해 중증 장애인 고용기반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마침 참여정부는 분배의 정의를 시혜가 아닌 일자리 창출을 통해 이루어야 한다고 천명했다.
그렇다면 정책의 방향은 명확하다.
장애인 고용이 시혜적 복지가 될 수 없으며 곧바로 노동시장의 고용정책에서 출발해야 한다.
기업은 더이상 장애라는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며, 아울러 '장애인 친구갖기 운동'등을 통해 장애인 근로자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장애인 주간을 맞아 이들에 대한 관심과 고용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을 희망한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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