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대 운행중단...협상난항·장기화 우려
대구 시내버스 노조(전체 조합원 3천700여명)가 18일 파업에 돌입, 버스운행이 중단되면서 교통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파업은 장시간 계속될 조짐까지 보여 13시간 동안 계속됐던 2001년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까지 엿보이고 있다.
18일 새벽 4시 시작된 파업에는 전체 30개사 중 26개사 노조가 참가, 총 1천719대 시내버스 중 210여대를 제외한 1천500여대의 운행이 중단됐다. 노조가 회사를 직접 운영하는 광남자동차는 파업하지 않았고, 건영교통.동신여객.극동버스 등은 노조에 가입했으면서도 운행을 계속했다.
이로 인해 시내버스 승강장에서는 파업 여부를 모르고 나온 학생.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느라 발을 굴렀으며, 일시에 자가용이 쏟아져 나오면서 중앙로.신천대로 등 주요 도로마다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직장과 학교에서는 지각자가 속출했다.
노조 대표들은 단체협약과 임금협약안을 놓고 17일 사용자측과 마라톤 교섭을 벌였으나 18일 오전까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측은 △기본급 9.15% 인상 △한끼 식비를 1천500원에서 2천원으로 인상 △공동배차제 보완 등 기존입장을 고수한 반면 사용자 측은 기본급 3.0% 인상 및 식비 1천700원으로 인상 등으로 맞섰다.
노사가 팽팽히 대립하자 대구시와 대구노동청이 중재에 나서 기본급을 5.8% 선에서 인상하자는 중재안을 냈으나 양측으로부터 거부됐다. 18일 오전 11시 현재 노사 양측은 대구버스조합 사무실(봉덕동) 내 교섭장에는 모두 철수한 상태이다.
◆ 시민불편, 교통체증
18일 새벽 4시부터의 대구 시내버스 노조 파업으로 시내버스 1천500여대의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고 학교.직장에서는 지각사태가 벌어졌다. 지하철이 파행 운행되는 가운데 버스를 타던 시민 상당수가 승용차를 몰고 나오고 택시 부제가 해제되면서 신천대로, 태전삼거리, 황금네거리, 만촌네거리 등 주요 교차로와 간선도로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었다.
18일 오전 6시쯤 각 시내버스 승강장에는 파업 사실을 모른 채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하나 둘 늘어났고 7시를 넘기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오전 7시20분쯤 칠곡지하도 버스승강장 앞에서는 학생.직장인 100여명이 몰려 택시를 잡느라 혼란을 빚었고, 팔달교, 담티고개, 앞산순환도로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 연결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김민정(17.여.경북예고1년)양은 "6시40분에는 버스를 타야 등교시간 7시50분에 겨우 맞출수 있는데 30분이나 기다려도 버스가 안온다"며 발을 구르다 파업 소식을 듣고 택시를 잡으려 종종걸음 쳤다. 이혜숙(40.두류초교 영양사)씨는 "버스를 두번 갈아타야 하는데 큰 일"이라며 "8시15분에 학부모 식단 검사가 있으니 어쩌면 좋으냐"고 했다. 이씨는 40여분간 버스를 기다리다 결국 택시를 탔다. 오인환(54.태전동)씨는 "50분간 버스를 기다렸으나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지나가는 승용차를 세워 원대오거리까지 카풀을 부탁해 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특히 칠곡지하차도~팔달교 사이, 황금네거리~두산오거리, 연호네거리~만촌네거리 등 주요 간선도로에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전 내내 늘어선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일부 차량은 차로를 바꿔가며 끼어들기를 시도, 경적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이날 대체 투입된 버스들마저 배차 시간을 지키지 못했고 교육청과 공공기관들이 출근 시간을 조정하지 않아 출근길 혼잡은 더 가중됐다. 경상여고 경우 오전 8시까지 7명이 등교하지 못했으며 대구공고는 1.2교시 지각생은 지각 처리를 않기로 했다.
외곽지 교통난이 특히 심해 달성 다사읍 일대에는 임시 관광버스 25대가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오전 8시30분까지도 운행되지 않아 등교.출근이 어려웠다. 회사원 김정만(44.매곡리)씨는 "임시 버스가 운행되는 줄 알고 오전 8시부터 버스를 기다렸으나 감감 무소식"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달성군은 뒤늦게 관용 버스 2대를 부랴부랴 배치했으나 수용력은 태부족이었다.
13개 대학이 밀집해 있는 경산에서도 여파가 심각했다. 대구 대곡에서 시내버스로 영남대 앞까지 와 학교 셔틀버스를 이용한다는 금보라(대경대 2년)양은 "시내버스가 30분 넘도록 안와 지각했다"고 했다. 영남대 앞에서 하양까지 통근한다는 송지애(24.여)씨, 같은 지점에서 대구대로 등하교 한다는 안미리(20.1년)씨도 지각할까봐 발을 굴렀다. 더욱이 경산의 각 대학들은 대구 시내버스가 파업하는데도 별도의 수송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불만을 샀다. 대구∼경산간 시내버스는 18개 노선에 하루 1천776회 운행되지만 경산시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대구경찰청 교통정보센터는 이날 출근길 자동차 교통량이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주요 교차로마다 교통경찰관을 추가 배치해 수신호로 소통을 도우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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