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출신인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12일 고위 공직 인사와 관련, '호남 소외론'과 '호남 역차별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지금까지 지역감정을 조장한 것은 주로 영남 정치인이었는데, 거꾸로 호남지역의 일부 정치인이 지역감정을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정 보좌관은 이날 오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SBS 전망대'에 출연, "선정적인 내용이므로 언론이 이를 확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언론에 대한 불만도 덧붙였다.
정 보좌관은 특히 '일부 정치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광주에서 2, 3명의 의원이 집중적으로 거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민주당 구주류가 중심이지만 구주류가 다는 아니다"고 말해 편중인사 시비를 둘러싼 신·구주류간 갈등으로 비화될지 주목된다.
그는 '편중인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5, 6단계의 토론과정을 거치므로 정무직 인사에서는 그다지 편중이 없었다고 자부한다"면서 "다만 고위 간부, 특히 행정자치부 인사에서는 약간의 편중인사가 있었다고 본다"고 시인했다.
이어 '특검법 공포와 구주류의 불편한 심사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호남인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이 폄하되고 남북관계가 손상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전라도인들의 정치적 탁견을 믿는다"면서 "특검법 반대는 호남 보다 전국적인 네티즌들의 반대가 더 심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에 앞서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 핵심이 인사편중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호남지역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11일 하루동안에만 문재인 청외대 민정수석 비서관과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조영동 국정홍보처장 등 청와대와 행정부의 고위인사 3명이 한꺼번에 광주·전남 지역을 방문했다.
김 장관은 이날 광주를 방문, 행자부 1급인사에서 호남출신이 소외됐다는 지적에 대해 "결과적으로 호남출신이 배제됐지만 이 지역 출신 가운데 승진자원이 부족한 측면도 있다"고 해명하고 "새정부가 지역감정을 갖고 있지않은 만큼 섭섭함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보고 새 정부를 계속 성원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처장도 이날 오전 광주지역 언론사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민심을 청취했다.
조 처장은 그러나 이날 낮 이 지역 언론사 편집국장들과도 오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들이 거부하는 바람에 냉랭한 지역분위기를 피부로 절감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후 호남지역 주민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고'호남소외론'은 바닥민심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조사에서는 참여정부의 인사에 대해 '지역적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는 답변이 72.2%로 '고르게 돼 있지않다'는 응답(24.1%)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도 85.5%로 높았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