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9일 북한핵 논의 관심

입력 2003-04-07 12:14:25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오는 9일 개최될 예정임에 따라 북핵문제가 또 다시 국제사회의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회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2월12일 북핵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한 지 2개월만에 실질적인 토의를 벌이게 되는 자리가 되는 데다 이라크전이 격화되고 있는 현 상황까지 맞물려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게다가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이 안보리회의 다음날부터 공식적으로 발효된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국제기류는 북한에 대해 안보리의장 성명 채택등 강경책을 동원하기 보다는 다자간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즉 남, 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간 협의 등을 통해 해결하자는 것이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외교적인 방법을 통한 해결을 거듭 촉구함에 따라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을 중심으로 일고있는 강경 분위기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미국 역시 이라크전에 주력하고 있는 처지여서 북한에 대해 무리하게 보복조치를 취하기도 쉽지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도 이번 안보리회의를 앞두고 사전경고성 보도를 잇따라 내고 있다. 지난 5일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안보리 회의에서 핵문제와 관련, 어떤 결의나 성명이 채택되더라도 그것을 무효로 선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본의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외상이 지난 6일 중국을 방문, 리자오싱(李肇星)외교부장과의 회담을 통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한을 다국간 협의의 장으로 이끌어내는데 협력키로 했다. 중국은 당초 북한이 주장해온 북-미간 양자협의를 존중하는 쪽이었으나 3월이후부터는 '6자협의' 구상에 이해를 표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러시아의 유리 페도토프 외무차관도 북핵해결책을 모색키 위해 3일 중국을 방문했다는 것.

또한 지난달 31일엔 뉴욕에서 미국의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 담당대사가 북한의 한성렬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만나 6자간 협의구상을 제의하자 이를 거부하지 않았다는 외신도 전해지고 있다.

서봉대기자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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