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SARS.사스)'이 확산되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 등지에 사무소를 둔 국내 대기업들이 주재원 가족들을 귀국조치한데 이어 주재원들의 귀국도 검토하는 등 괴질확산에 따른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무역회사 소속 직원들의 대거 귀국이 불가피함에 따라 신용장 발급 등 업무 차질이 불가피하고, 수출입 업무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포스코, 삼성, 대우, 현대 등 대기업들은 홍콩과 중국 본토의 광둥(廣東)지역 주재원 가족의 귀국 지시를 내려 이들 중 상당수가 이미 귀국했으며, 나머지도 최단시간내 귀국을 위해 4일 현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꽝저우 주재 포스코 중국본부 한 직원은 "중국 당국은 현재까지 '사스' 감염자가 1천190명이고 광동지역 40명을 포함해 모두 46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발표하고 있으나 현지에서는 감염 및 사망자가 이보다 훨씬 많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외국인들 대부분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해왔다.
미국이 2일자로 홍콩 및 광동지역 비필수 외교관을 귀국시키자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도 며칠간 더 상황을 지켜본 뒤에도 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주재원들을 전원 귀국조치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지역 섬유업체인 (주)대홍, 한국합섬 등 중국 진출 30여개 업체도 아직 괴질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LG전자, LG필립스LCD, LG마이크론 등 구미공단내 LG계열사들은 본사의 '사스' 관련 해외여행 지침에 따라 직원들에게 1차 위험군인 홍콩과 중국 광동성에 대해 전면 출장을 금지했으며, 2차위험군인 태국.필리핀 등 국가와 북경.상하이.하노이.토론토 등 도시 등으로의 출장을 가급적 자제시키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경우 현재 괴질 발생지역인 중국과 홍콩 등 동남아 지역으로의 해외출장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이곳 지역으로의 출장은 당분간 전면 중단시키는 등 경계령을 내렸다.
한편 이라크 전쟁에 이어 '사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국내 관광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경주의 경우 5일 열릴 벚꽃마라톤 이후에도 전세계적으로 괴질 공포가 이어질 경우 각종 국제행사의 취소가 불가피하다는 것.
특히 오는 8월13일 개막될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 일환으로 이어지는 각종 국제 심포지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미 경주지역 각급 호텔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발길을 끊었고, 국내 여행사들도 중국.홍콩 등지의 해외 여행객이 급감해 울상을 짓고 있다.
경주지역 호텔 관계자는 "외국인 투숙객은 크게 감소됐으며 중국인 단체관광은 완전히 끊겼다"며 "괴질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각종 국제행사가 취소될 전망이고, 그에 따른 관광수입 감소는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k@imaeil.com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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