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다를 알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거기에 우리의 생존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1961년 케네디 대통령이 미국정부의 해양조사 투자를 두 배로 증액하는 안건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한 말이다.
그만큼 일찍부터 해양연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도 해양생명공학을 범국가적 차원에서 지원, 해양생물 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해양 면적이 육지의 5배인 우리나라도 2002~2007년까지 약 1천억원의 예산을 해양생명공학에 지원할 계획이다.
각국에서 다투어 해양생명공학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다양한 해양생물종을 연구, 해양생물자원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해양생물종은 얼마나 많을까.
포항공대 이선복 해양생명환경연구소장은 지구에서 생물종이 가장 다양하게 분포하는 곳은 열대우림이 아니라 바다이며 해양생물종이 육지의 1천배 이상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해양미생물은 인간이 상상하기도 어려운 극한 환경에서도 적응해 살아남으며 진화를 거듭해오고 있다.
해양미생물은 열수구 주변의 130도C 이상의 고온을 견뎌내며 생존해나간다.
사람이 맨몸으로 잠수할 수 있는 깊이가 40m인데 비해 청백돌고래는 무려 1.5㎞까지 잠수할 수 있다.
이런 극한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능력이 이들 해양생물체로부터 새로운 물질을 찾아내려는 과학자들의 눈길을 끌게 한다.
포항공대 분자생명과학부 차형준 교수는 홍합에서 접착단백질을 뽑아내는 연구로 특허를 신청했다.
이 홍합접착제는 화학접착제에 비해 성능이 우수하고 물속에서도 잘 붙을 뿐 아니라 인체에도 해가 없다.
단백질 성분이라 접착후 분해되어 없어지기 때문에 의료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이 접착제 1g을 얻기 위해서는 1만마리의 홍합이 필요하고 비용도 7만5천달러나 돼 경제성이 없다.
이를 유전공학적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토록해 상업화가 가능하다면 엄청난 고부가가치를 가진 셈이다.
이들 과학자들의 애로사항은 역시 돈 문제. 과학기술부나 산업자원부, 해양수산부 등으로부터 다양한 연구비를 지원받지만 바다 현장에서의 연구 땐 머뭇거리게 된다고 했다.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이기택 교수는 "제대로 장비를 갖춘 외국 연구선의 경우 하루 대여료가 2만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배 사용료가 걱정"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현재 전세계 대양의 98%를 조사할 수 있는 6천m급 심해 무인잠수정을 개발 중이다.
박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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