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는 28일 송광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송 후보자의 검찰 개혁방안과 도덕성,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등을 검증했다. 여야 의원들은 송 후보자가 지난 1994년 대학 교재 '한국사회의 이해'를 이적 표현물로 규정, 비판적인 학자를 탄압했다는 의혹과 함께 '부산 강주영양 유괴살해 용의자 고문조작 사건'을 집중 추궁했다.
◇국가보안법 문제와 과거 경력
-(민주.최용규) 지난 94년 송 후보자가 창원지검 차장검사로 재직할 당시 진보적인 교수 9인이 대학교재로 공동저술한 '한국사회의 이해'의 이적성 수사를 담당, 비판적 학자들을 탄압했다.
▲후보자=국가보안법 처리문제는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변화와 진전 상황을 고려, 각계의 다양한 의견과 국민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다. 따라서 국가안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가운데 국민의 기본권 침해소지를 최대한 방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국가보안법 개.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나라.이승철)94년 강주영양 납치와 관련, 경찰은 이종사촌 언니와 공범 3명을 붙잡으나 공범 3명은 수사과정에서 고문 사실이 인정돼 무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후보자는 당시 부산지검 2차장으로 수사지휘 책임자였다.
▲혹독한 고문수사에 허위자백을 했다는 피의자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변호인단과 피고인들이 알리바이를 조작했다.
-(한나라.심규철)한총련의 합법화 및 보완관찰법 폐지 내지는 개정에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
▲한총련 문제는 먼저 한총련이 친북 이적노선을 포기하고 우리의 민주적 질서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본다.
◇3.11 검찰인사와 경찰의 수사권 독립
-(한나라.최병국, 민주.함승희, 자민련.김학원)지난 3.11 검찰인사는 서열파괴를 명목으로 정권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일부 인사를 배척하는 목적만 달성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서열파괴 인사는 아니었고 나름대로 조직의 안정과 발탁을 병행하기 위해 노력한 인사라고 생각한다. 이번 인사로 조직을 서운하게 떠난 분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최용규)현재 추진되고 있는 특별검사제 도입에 대한 입장은 무언가.
▲국민들이 특검제를 원하고 있고 몇몇 정치적 의혹사건과 관련, 국민들의 검찰에 대한 불신도 겸허히 수용한다는 의미에서 '한시적 특검제'를 수용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특검제는 검찰제도의 예외적 제도로 필요최소한 범위내에서 실시해야 한다.
-(심규철)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며 수사권 독립이 필요하다면 그 범위를 밝혀달라.
▲검사의 수사지휘제도는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마련된 중요한 제도이므로 오로지 국민의 입장에서 바람직한 방향이 무엇인지 검토돼야 하고 검찰과 경찰의 권한 차원에서 거론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경찰수사에 대한 사법적 필요성을 부인할 수 없으므로 제도 자체는 유지하되, 경찰수사의 자율성 인정범위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SK수사와 대북송금 사건
-(최병국, 민주.천정배)SK그룹사건 등 재벌비리 수사와 관련 '경제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과 '법과 원칙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또 수사외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사회.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사건 수사에 있어 제반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 수사착수 여부를 결정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민주.조순형)대북송금 수사유보 결정에 대한 입장은 무언가.
▲검찰은 향후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 제반요소를 고려하여 내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결과 국민대표 기관인 국회에서 먼저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수사유보 결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