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1호선이 부분 운행되고 있는데다 지하철참사에 따라 중앙로 차량통행이 금지된 이후 버스 타기가 너무 힘들어졌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중앙로를 지나던 노선버스들이 우회 운행하고 있지만 홍보가 제대로 안돼 시민들이 버스 승강장을 제대로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으며, 임시 승강장까지 수백m 이상을 걸어야 하는등 불편이 장기화되고 있다. 또한 중앙로 차량 통행 금지에 따른 도심의 차량 지.정체 현상이 대구 일원의 버스 운행에도 악영향을 미쳐 시민들은 버스를 타기 위해 평소보다 20~30분씩 더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27일 오후 3시쯤 대구 한일극장 옆 버스승강장 주위에 2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무순(64.대구 평리동) 할머니는 승강장 한켠에 붙어있는 노선변경 안내문을 보면서 524번 버스가 어디에 정차하는지 찾지 못해 이곳저곳 헤매고 있었다. 김 할머니는 "버스 노선이 바뀌었으면 어디로 가서 타야 하는지 안내문 정도는 붙여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승강장을 찾느라 30분 이상을 다녔는데도 어디서 버스를 타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공은혜(36.여.대구 중동)씨는 "중앙로 차량 통제 이후 버스가 우회 운행되고 있는데도 안내문이 없어 승강장에서 1시간 30분간 기다린 적이 있다"며 "승강장까지 걷는 시간이 두 세 배 늘어난 것도 불편한데 안내마저 제대로 안돼 버스타기가 요즘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심의 임시승강장에는 우회 운행되는 버스의 방향을 알리는 표시가 없었으며, 일부 승강장에는 아예 시내버스 우회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마저 보이지 않았다.
또 중앙로를 운행하던 노선버스들이 인근 도로로 돌아가는 바람에 도심 교차로마다 차량들이 뒤엉켜 체증을 빚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배차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어져 서구.동구.북구 등 외곽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평소보다 20~30분 이상씩 늦어지고 있다.
김모(24.대구 비산동)씨는 "서구청 앞에서 30분 이상씩 기다려 겨우 버스에 탈 수 있었다"며 "서민들의 발이 이같은 상황인데, 누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10부제에 동참할 생각이 생기겠느냐"고 말했다. 버스업계 관계자는 "통행금지로 인해 운전기사들이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어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며 "업체들도 우회 통행으로 인해 요금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번 참사 이후 중앙로역 지하구조물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자 지난달 26일 중앙로역 지상도로에 버스 통행을 금지한데 이어 지난 1일부터는 모든 차량의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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