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003-박윤자 여성회관 상담실장

입력 2003-03-06 09:09:24

"어떠한 종류의 가정폭력에도 여성은 단호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지속적 폭력에 시달리다 보면 여성은 알게 모르게 무기력해지기 때문입니다".

대구시여성회관 박윤자(55) 상담실장은 폭력의 고리를 끊는 최선의 방법으로 피해여성의 적극적인 대응과 결단을 강조했다.

특히 일부이긴 하지만 상담사례중 남편에게 안맞으면 되레 불안하다고 할 정도로 길들여진 여성을 상담할때면 그 심각성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는 것.

박 실장은 가정폭력 피해여성은 대부분 자신이 어떠한 위치에 처해 있는지, 해결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얼마나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는지 등의 심리검사와 대화기법을 먼저 숙지 하는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최근 여성의 적극적인 의사표출이 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참고 지내며 드러내기를 꺼리던 여성들이 조금씩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는 여성이 사회참여를 하면서 경제력도 함께 갖춘 경우에 국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쉼터 등 여성보호시설을 이용했던 여성의 통계를 보면 2001년 이전까지는 '귀가'가 상당부분을 차지했으나 2002년 이후는 '자립'이나 '이혼'을 고려하는 추세가 조금씩 늘고 말했다.

박 실장은 어떤 위협을 느끼는 상황불안이 심해지면 여성이 폭력에 대한 대처능력이 자칫 떨어질 수 있다며 가해자인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도 예방차원에서 자기성장프로그램, 대화기법 등 가족상담을 적극 받을 것을 주문했다.

노진규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