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용.애완용으로 수입돼 온 붉은귀거부기(청거부기)이 전국의 명승지 인근 연못과 늪.저수지.하천 등지에 무분별하게 방사되는 바람에 천적인 파충류.양서류.어류 등 토종 생태계가 크게 교란되고 있다.
붉은귀거부기은 2~3년 전만 해도 곤충.물고기.토종 개구리는 물론 뱀까지 마구 잡아먹어 '생태계의 불청객'으로 불렸던 황소개구리의 개체수가 최근 급격히 줄어든 대신 서식밀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
구미시의 경우 현재 남통동 금오지, 무을면 안곡지, 수점동 대성지 등의 저수지와 하천에 각각 수천마리씩에 달하는 붉은귀거부기가 서식해 생태계 파괴와 수질오염 주범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금오지는 몇해전까지만 해도 주민들이 붉은귀거부기 등을 방생하는 저수지로 거의 지정되다시피 해 현재 다 자란 15~20cm 크기의 붉은귀거부기가 무리를 지어 다니며 미꾸라지.피라미.붕어.수서곤충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구미시는 지난해말 금오산관리사무소 직원들을 대거 동원해 붉은귀거부기 소탕작업을 벌여 200여마리를 잡아냈고, 올해도 정기적으로 퇴치작업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구미시는 지난해부터 이곳 금오지를 비롯한 저수지와 하천에 주민들의 붉은귀거부기 방생을 금지시키고 홍보에 나서고 있으며 불교계에서도 방생지침서를 마련하고 사찰신도들에게 외래어종의 방생을 자제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70년대 후반부터 방생용이나 애완용으로 수입되기 시작한 붉은귀거부기는 수명이 20~50년씩에 이르고 생명력이 강해 3, 4급 수질에도 거뜬히 살아나는가 하면 번식력도 아주 높아 사실상 퇴치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생태학 관계자는 "황소개구리의 경우 환경오염에 따른 서식지 파괴와 과잉번식에 의한 근친 교배 등으로 개체수가 크게 감퇴하고 있는 반면, 붉은귀거부기의 경우 주민들의 무분별한 방생에다 천적이 거의 없어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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