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훼손 많다

입력 2003-01-18 16:27:48

불에 타거나 보관.관리 잘못으로 돈이 훼손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소손권'을 새 돈으로 바꿔준 것이 1천211건, 1억1천635만여원에 달했다.

2001년에 비해 금액은 2천329만여원(16.7%) 줄었으나 교환건수는 오히려 205건(20.4%) 늘었다.

은행권 종류별 교환실적은 1만원권이 762건, 1억1천197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1천원권, 5천원권 순이었다.

훼손 사유로는 장판 밑 눌림 또는 습기 등에 의한 부패가 503건, 4천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불에 탄 경우가 440건에 5천900만원이었다.

이밖에도 세탁에 의한 탈색, 칼질 등으로 잘게 잘라졌거나 기름.화학약품 등에 의해 오염된 경우도 있었다.

대구시 수성구 정모씨 경우 쓰레기통에 현금을 보관하다 이를 깜박 잊어버리고 쓰레기를 소각하다 발견한 불에 탄 돈 170만원을 작년 6월 새 돈으로 바꿔갔다.

한 주부가 73만원을 1천400여 조각으로 찢어놓은 것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직원들이 일일이 제 짝을 찾아 확인한 후 새돈으로 바꿔주기도 했다.

유통중 다소 마모되거나 오염된 화폐는 일반 금융회사에서도 교환이 가능하지만 화폐의 일부 또는 전부가 불에 타거나 훼손돼 사용이 불가능한 '소손권'은 한국은행에서만 교환할 수 있다.

돈의 원래 크기와 비교해 남아있는 부분이 4분의 3 이상이면 전액, 5분의 2이상이면 반액으로 인정, 교환해 준다.

특히 불에 탄 돈 경우 재의 상태가 돈의 원형 상태로 유지돼 있으면 그 재 부분도 남아있는 면적으로 인정, 교환해 주고 있다.

때문에 불에 탄 돈을 교환하려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재가 흩어지거나 부서지지 않도록 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하대성 과장은 "폐기되는 돈을 새 돈으로 보충하고, 경제규모 확대에 따른 수요증가에 맞춰 새 돈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한해 1천100억원"이라며 "평소에 돈을 깨끗이 사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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