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그 현장-백금식 서라벌 총경리

입력 2003-01-17 11:37:46

"처음부터 고품질·고가전략을 고수해 오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서라벌에 올 수 있는 사람만 오라, 돈 쓰고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전략이지요".

중국에 진출한 한국 요식업체 중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 알려진 (주)'서라벌'의 백금식 총경리(사장)는 "맛과 양을 일정하게 지켜오는 것, 친절한 서비스도 중국인들로부터 신뢰를 얻게된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경남출신으로 서울에서 요식업체를 경영했던 백 사장은 중국 진출을 앞두고 최남단의 하이난(海南)부터 전국을 샅샅이 시장조사한 뒤 수도 베이징부터 공략하기로 결정, 1호점으로 지난 1991년 베이징의 량마허(亮馬河) 호텔에 처음으로 '서라벌'간판을 내걸었다.

음식천하 중국에서 한국음식점 서라벌은 색다른 맛으로 이내 주목을 끌었다.

기름진 볶음요리 위주의 현지인들에게 매콤하고 담백한 한국음식은 이국적인 맛으로 다가갔다.

서라벌의 갈비구이와 마늘·고춧가루를 듬뿍 넣은 얼큰한 국수전골, 김치 등은 이내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일반 서민들은 접근도 못할만큼 비싼 가격대임에도 빈 자리가 없을 만큼 고객들로 넘친다.

서라벌에서 식사한다는 것 자체가 중국인들에겐 특별한 사회적 신분을 말해줄 정도다.

서라벌은 현재 베이징에서만도 8호점으로 늘어났고, 상하이(上海)·톈진(天津)·시안(西安)·따롄(大連)·선양(沈陽)·창춘(長春)·하얼빈(哈爾濱), 북쪽 변방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치치하르 등에까지 진출해 있다.

백 사장은 과거엔 요식업도 한-중 합자의 경우에만 허용됐으나 중국의 국제무역기구(WTO) 가입 이후로는 단독투자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서라벌의 경우 고객의 90% 이상이 중국인이며 그중엔 내로라하는 고급관리들과 유명인·부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형 빌딩이 들어서면 호텔·음식업·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이 찾아와서 자기네 건물에 들어와 달라거나 합자하자고 제의하는 곳이 많습니다.

서라벌이 들어서면 건물 이미지가 고급화되는데다 반드시 성공하는 사업이라고들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이제 중국인들은 '서라벌'하면 한국을 떠올립니다.

앞으로도 변치않는 한국의 맛을 통해 우리문화를 중국땅에 심어나갈 것입니다". 백 사장은 "중국의 31개 성·시(省·市)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음식 한류의 선봉장으로서의 각오를 내비쳤다.

전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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