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지 주택 이주 늦어 슬럼化

입력 2003-01-04 13:06:38

경주 도심지의 낡은 집들이 국제관광도시의 경관을 해치고 있으나 각종 행위제한으로 주택 신축은 물론 증·개축을 할 수 없어 관광지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7년 부터 2011년까지 15년 계획으로 문화재 보호구역에 묶인 경주도심지의 주택들을 모두 매입, 이주시킨 후 문화재 발굴로 그 자리에 연차적으로 전시관 또는 도시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또 유일하게 이조 문화로 남아 있는 사적 제96호 경주읍성 지구를 복원해 경주시가지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해마다 문화재청의 쥐꼬리 예산 지원으로 형식적인 보상에 그치면서 사적지에 묶인 1천400여가구 주민들은 사유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고 허물어져가는 가옥에서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시는 올해부터 2011년 까지 국비를 포함 5천8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지난해 까지 사업비 투입 추세를 볼때 올해 적게는 100억원, 많게는 200억원 가량 투입하는데 그칠 전망이어서 경주시의 문화재지구 정비사업의 실현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앞으로 10년내에 우선 매입될 주요문화재 지구만도 노동·노서 고분 주변과 사적 제40호 황남리 고분, 사적 17호 남고루 등 10여 지구나 된다.

이에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장·단기 계획을 세워 국비 보조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업비 영달이 제대로 안돼 계획에서 그칠 때가 많다"면서 "조기 보상을 위해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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