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특구 지정해야"

입력 2003-01-04 12:33:22

올해 국내 경제는 지난해보다 민간소비 및 건설투자 부문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설비투자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은 수출의 대폭적인 증가에 힘입어 연간 5.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은 3일 대구경북견직물조합 주최, (주)코오롱 후원으로 경주에서 열린 '신년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하고, 기업의 설비투자폭과 이라크사태 해결여부 등을 경제성장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좌 원장은 이날 '2003년 경제전망 및 기업의 대응전략'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라크사태의 불확실성 해소를 통한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라 반도체를 비롯한 IT품목 주도로 수출이 8.5%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난 2년 동안의 설비투자 부진에 대한 반등과 수출증가 전망에 따른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설비투자도 같은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특소세 인하조치 종료 및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이자부담 등으로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시중금리 상승세와 주택경기 안정책 등에 따라 공급물량이 줄면서 건설투자 증가세는 1~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좌 원장은 그러나 "이라크 사태 해결이 지연될 경우 국제유가 급등과 선진국 투자심리 위축으로 국내 경제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여기에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부진하면 GDP 성장률은 당초 예상했던 5.8%보다 낮은 3~4%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역경제 발전전략과 관련, 좌 원장은 "대구 섬유자유특구 등을 지정해 대구.경북을 섬유산업벨트로 연결하면서 설비 및 자본의 자유로운 유치와 적극적인 개발로 섬유산업의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기업경영환경과 관련, 좌 원장은 "주택가격 급등과 주5일 근무제 확대 등으로 임금상승 압력이 높아 노동비용이 상승하고, 저금리 기조가 반전돼 금융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기업경영의 개선요건으로 △경제특구 소재기업 및 해외 진출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확대 △해외 생산 및 판매, 현지 R&D센터 설치운영 등 글로벌 마케팅 확대 △중국진출시 A/S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측면의 마케팅인프라 구축 등을 내세웠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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