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호흡

입력 2002-12-24 14:27:00

춥다고 움츠리면 몸이 더욱 약해진다. 겨울철 실내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은 없을까?

단전호흡과 기(氣)스트레칭으로 몸과 마음을 가꿔보자.

◇단전호흡이란?=단전은 배꼽 5cm쯤 아래에서 다시 안으로 3cm쯤 들어간 부위이다. 이곳에 정신을 집중한 상태에서 하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전통적인 심신수련법. 인체는 나이가 들면서 폐활량이 줄고, 복식호흡에서 폐호흡(흉식호흡)으로 바뀐다.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일수록 숨 쉴때 배보다 가슴이 들썩거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반면 갓난아기들이 편안히 누워있을 때 아랫배가 볼록해졌다 줄어들면서 호흡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건강하다는 신호이다.

그렇다고 단전으로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뱉는 것은 아니다. 물리적인 호흡은 물론 폐에서 이뤄진다. 단전호흡은 우주의 기를 받아들여 축적하고 운영하는 기 위주의 호흡법.

◇단전호흡의 효능=3개월 정도 지속적으로 단전호흡을 하면 아랫배에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가 체내 축적되는 것을 화기(火氣)가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불은 위로 타 오르고 물은 아래로 흐르듯이 화기는 인체 상부로 이동, 심장병, 목주변 근육통, 두통 등을 유발한다.

반면 대장, 소장 등 인체 하부에는 한기(寒氣)만 몰리게 된다. 단전호흡은 위로 치솟는 화기를 진정시켜 주고 아랫배 쪽으로 따뜻한 기운을 내려보내 신체 균형을 바로 잡아 건강을 유지하게 한다. 디스크 등 척추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이는 기가 등 뒤 독맥(督脈)을 흐르면서 눌렸던 신경을 치유하기 때문이다. 단전호흡을 오래 하면 기가 몸 앞부분의 임맥(任脈)을 흐르면서 스트레스로 막힌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기혈순환으로 인해 오장육부가 튼튼해지며 이에 따라 피부도 젊어진다.

◇단전호흡 제대로 하려면=단전에 정신을 집중하고, 배꼽 위 상반신의 힘을 빼고 단전부위에만 힘을 모아야 한다. 단전을 부풀려 숨을 들이마셨다가 아랫배를 꺼뜨리며 숨을 내쉰다. 들숨과 날숨의 길이가 같아야 하며, 전체 숨 길이는 자신에 맞게 조절한다.

배 전체를 부풀리는 복식호흡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자세는 처음 배울 때는 반듯하게 누워서 하거나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서 하는 것이 좋다. 숙달되면 일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단전호흡을 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억지로 숨을 늘리거나 참으려 해선 안된다는 것. 무리하게 숨을 참으면 호흡이 곤란해져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오행도인(五行導引)체조=오행의 작용은 소우주인 우리 몸 속에서도 일어난다. 목기(木氣)는 간담을, 화기(火氣)는 심·소장을, 토기(土氣)는 비·위장을, 금기(金氣)는 폐·대장을, 수기(水氣)는 신장과 생식기를 주관하면서 흐른다.

오행도인체조는 몸 속 다섯가지 기운을 골고루 강화해 조화로운 체질을 만들어 준다. 도인의 '도'는 우주의 맑은 에너지를 몸 속으로 흡입한다는 의미이며, '인'은 스트레칭을 통해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함을 뜻한다.

글: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허규(수선재 대구본부장)·장영희(대한여한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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