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발견 두달-경찰 탐문·제보수사 '제자리'

입력 2002-11-25 15:25:00

25일로 개구리 소년들 유해가 발견된 지 두 달이 됐으나 경찰은 범행 도구에 대한 윤곽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다. 기대했던 경북대 법의학팀 감식 결과도 지난 12일 발표됐으나 타살임만 밝혔을 뿐 단서를 제공하지 못했고, 이후 경찰의 탐문·제보 수사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현재 범행 도구가 무엇이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으나 지난 21일 이후엔 제보마저 끊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그동안 접수된 49건의 제보를 놓고 공구류·낚시도구·등산도구·측량도구·가위류 등일 가능성을 밝히려 대구시내 건재상·철물점·목공소 등에서 확인작업을 벌였지만 허사였다. 두개골에 나타나 있는 흔적과 유사한 것을 찾는데 실패한 것. 이와 관련해서는 법의학팀과 합동 회의도 열어 봤지만 특별한 도움은 못됐다.

발견되지 않은 박찬인·조호연군의 상의 등을 찾는 것을 사건 해결의 고비로 보고 수백명의 경찰력을 파견해 여러 차례에 걸쳐 실시한 현장 재수색도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앞서 경찰은 유골 현장 인근인 당시 이곡동에 살았던 411가구와 서촌마을 50가구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지난 20일 모두 끝냈다. 그러나 해당자들은 대부분 기억을 되살리지 못하는 등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경찰은 다만 당시 와룡산 일대가 군부대와 인접해 입산통제 구역이 많음으로써 일대 주민들조차 잘 올라가지 않았다는 현지인들의 말을 중시하고 있다.

범인이 낚시꾼·밀렵꾼·약초꾼 등 외지인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 그래서 동네 불량배, 고물상, 개 사육장 관계자, 전과자 등으로 의심대상을 좁혔다.

하지만 대구경찰청 조두원 수사과장은 "대구시내 모든 건재상·철물점·목공소 등을 뒤져서라도 범행 도구와 관련한 단서를 찾아 내 범인을 잡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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