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와 700선과의 조우는 아주 짧은 '입맞춤'에 만족해야 했다. 22일 오전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뉴욕증시의 지원을 받으며 700선을 강하게 돌파했지만 다시 그 아래로 밀리며 결국 2.49포인트 오른 692.87로 거래를 마쳤다.
비록 한나절도 채 안됐지만 지수가 7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9월 19일 이후 두 달여만의 일이다. 그러나 이 날을 포함해 2일째 전강후약 장세를 보였기 때문에 뉴욕증시 급등에 고무돼 추격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어야 했다.
국내증시가 700선 회복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지수 60일 이동평균선 돌파라는 전과(戰果)를 거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4월 22일 지수가 장중 943.54를 기록한 뒤 하락하는 과정에서 60일 이평선을 제대로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 〈도표 참조〉
거래일 기준으로 60일간의 지수 평균값을 선으로 연결한 60일 이평선은 흔히들 '수급선'이라고도 불린다. 60일 이평선 위에 지수가 위치해 있을 때는 매수세가 매도세보다 우위에 있는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6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을 일단 믿어보고, 주가가 빠질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서 볼 만하다는 것이 시황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단 돌발 대형악재가 발생하거나 수급 상황이 크게 악화되며 지수가 60일 이평선을 하향 이탈하는 국면이 나타날 경우에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차트 분석전문가인 김경수(필명 초생달)씨는 "지수보다 위에 자리하고 있는 120일.240일 이평선의 저항이 만만치 않고 단기 급등에 따라 상승 에너지가 약화되고 있지만 이제 '비빌 언덕'(60일 이평선)이 생겼다"면서 "60일 이평선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들은 주가가 오르면 매수를 중단한 뒤 기다렸다가 주가가 밀려 개인투자자들이 던지면 받아가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최근까지는 전기.전자업종이 시장을 선도했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주도업종이 등장해야 한다"며 "60일 이평선까지 지수가 밀린 뒤 반등을 주도하는 새로운 업종이 나타나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www.cybergosu.com 이선달 대표는 "지수가 120일 이평선을 치고 올라가려는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면서 "그러나 단기 갭(Gap) 상승에 따른 단기 조정(갭 메움)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그는 "지수 5일 이평선 지지를 확인하면서 장중 주가가 빠질 때마다 분할해 물량을 늘려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한데 이는 혹시 추세를 전환시키는 '복병'(주요 지지선을 하향 이탈하는 큰 폭의 하락)이 나타날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68포인트 오른 48.75로 출발했지만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상승폭이 줄어 결국 0.39포인트(0.81%) 상승한 48.46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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