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 안보정책 무기판매 병행

입력 2002-11-16 15:14:00

이라크에 대한 가능한 공격을 앞둔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중동지역 동맹국들에 대한 안보정책은 첨단무기 판매를 용이하게 하는 안도 포함돼 있다고 1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오만 무스카트발 기사에서 오만과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집트, 사우디 아라비아 등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국가들에 대해 첨단 레이더와 고성능 미사일, F-16 '파이팅 팰콘' 전투기 등의 구매를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첨단무기 판매의 명문은 이라크전쟁을 포함, 대테러전쟁 지원.

미국은 9.11테러 참사 이후 이슬람 극렬분자들의 색출 등을 위해 아프가니스탄 군사행동에 나서는 등 중동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라크에 대한 포위망을 구축하고 이들 국가에 각종 무기를 판매,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거두는 셈이다.

이라크전쟁 발발시 지휘통제센터 역할을 할 카타르는 이미 '구매목록'을 작성중이고 미국에 P-3 정찰기와 AC-130 공격기를 위해 3개 비행장을 제공중인 오만도 '파이팅 팰콘' 12대와 레이저유도 폭탄, 대함(對艦) 하푼, 매버릭 유도탄, HARM 대 레이저 미사일 등을 구매하고 있으며 무기구입예산은 약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UAE도 적의 레이더를 방해할 수 있는 전자장비가 장착된 록히드 마틴 F-16전투기 80대, 쿠웨이트 역시 헬파이어 미사일 400기와 아파치 롱보우 공격용 헬기 16대를 각각 구입하고 있다. 아파치헬기 구매는 지난 1994년이후 계속 추진돼온 것으로 연말께 완료될 예정이다.

미 해군 제5함대가 주둔중인 바레인 또한 성능이 개선된 레이더와 첨단 미사일을 구매중이다.

흔히 군사지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워싱턴D.C의 국방정보센터의 레이첼 소톨 선임연구원은 "이들 무기판매은 빙산의 일각이며 걸프전 이후 중동지역에 대한 미국판매는 급증했다"고 말했다.

LA 타임스는 또 무기판매와 중동분쟁에 대한 영향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미국의 정책이 역내 안정을 증진시킬 것이라는 것과 향후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양분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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